우산공원 에어로빅 강사
우산공원 에어로빅 강사
  • 김정태
  • 승인 2008.08.04 09:37
  • 호수 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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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우산공원에 가면 햇살처럼 고운 다정한 미소의 에어로빅 강사를 만날 수 있다.
반바지에 단색 티셔츠로 멋을 낸 그녀는 날렵한 제비처럼 공중을 찌르고 땅위를 헤엄치는 율동의 마술사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그녀는 함박 웃는 미소가 아름답다.
어떤 날은 스트라이프 문양에 화이트와 불루가 매치된 마린룩으로 멋을 내고 활기차게 구령한다.
하나 둘 셋 넷 둘 여섯
손바닥으로 궁둥이를 때려주고 하더니 어느새 쭈그리고 앉아 고물이 다 된 녹음테이프와 스피커를 조절한다.
안개가 서리처럼 내려앉은 늦은 봄 아침
붉은색 면바지에 피케셔츠로 한껏 멋을 낸 그녀의 옷 사이사이로 그녀의 배꼽이 보일락 말락 작은 솜털처럼 하늘하늘 춤을 춘다.
청결한 얼굴 가득히 소슬바람처럼 미소가 번진다.
 
항상 그녀에겐 좋은 일만 있을까
그녀가 웃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다
그녀를 따라 나도 웃는다.
여자도 웃고 남자도 웃는다.
그녀는 웃음의 전도사다.
짙은 섀도와 빨간 립스틱으로 화장을 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얼굴이다.
그녀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피부미인이다.
미디움 톤의 투웨이케이크로 솜털처럼 가볍게 눌러준 후 핑크나 오렌지색 볼 터치로
광대뼈 부위를 둥글게 포인트를 주면 얼마나 예쁠 얼굴인가.
그녀의 남편을 만나면 풋풋한 사과향이 나는 그녀를 위해 탄산의 알싸함이 입안 가득히 퍼지는 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준비해 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녀가 언제라도 쉬면서 마실 수 있도록
 
김 정 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행정관리부장
*전모란촌문학회회장, 길문학회,공무원문학회이사
  장편소설 “황혼” “지방자치와법령해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