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취재와 8개월의 연재를 마치고
2년간 취재와 8개월의 연재를 마치고
  • 광양뉴스
  • 승인 2013.01.21 09:58
  • 호수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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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하는 동안 읽어주신 독자들께 먼저 감사를 드린다. 빠짐없이 읽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취재할 의욕이 났다. 우리 마을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는 분도 계셨고, 출향인들은 고향 마을을 생각하는 계기였다고 한다. 서로서로 광양에 대한 사랑을 공감하는 자료였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짧은 글 속에 여러 마을의 유래와 특색을 싣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일을 중단할 수 없었다.

2010년 가을, 월간 ‘광양포럼’에 연재를 시작했으나, 11년 8월 이후 발행이 중단되었다. 광양의 모든 마을을 취재하여 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선뜻 취재에 나서지지 않았다. 취재와 글쓰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광양신문’에 기고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연재를 하는 8개월 동안 아무런 제약 없이 실어주신 점, 참으로 감사하다. 필자로서 취재하고 글을 써온 방향과 앞으로 계획을 알리며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 자연과 사람이 어울린 마을

마을에서 찾고자 하는 가치는 세 가지였다. 첫째는 풍토적 가치로서 자연 환경이다. 둘째는 역사적 가치로서 문화유산, 사건과 전하는 이야기 등이다. 셋째는 사람의 행위적인 가치로서 생산품과 타고난 솜씨, 재주, 취미, 봉사활동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 마을마다 간직된 전통과 사람들의 활동은 모두 현재의 모습에서 찾았다. 그래서 대상 인물은 지금 마을에 살고 있는 생활인들이었다. 향토적인 농·어업과 수공업을 주로 살폈으므로 공직자나 기업 활동의 업적은 제외되었음을 양지해주기 바란다.

광양의 오늘을 구성하고 있는 마을을 두루 살피는 길잡이는 “광양시지” 제4권 『광양의 마을』이었다. 필자에게는 예전에 자주 다녔던 마을도 구체적으로 새롭게 살피는 기회가 됐다. 마을회관과 골목길, 기념비와 바위와 당산나무, 고개와 들판과 냇물과 저수지 따위를 확인하면 그 마을의 고유한 정취가 물씬 풍겼다. 그러한 삶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나 살아온 이야기와 지금 하는 일의 내용을 들었다.

마을은 통합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면서 매우 유동적이지만, 신문에 연재하며 언급한 수효는 215개다.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게재한 사람은 230인 정도다. 대개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마을은 나름대로의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 광양의 오늘을 알리는 책 만들기

이러한 내용들을 신문 지면상 너무 간략하게 서술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이에 처음 목표한 대로 책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련다. 연재했던 글을 곱절로 늘려 쓰고, 마을의 자랑거리와 인물의 사진을 많이 넣으려고 한다. 사진작가와 공동 저술을 추진하는 것이다. 연재에서는 제외되었던 광양의 명승, 명품, 명인도 포함시켜 광양의 생활 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지에 연재한 내용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연락주시길 부탁한다.

광양은 도심이 분산되어 농촌과 공생하며 아직도 지역 공동체가 살아있는 편이다. 바람직한 마을 공동체의 활동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농업에 의존한 촌락 공동체는 무너져 가고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전통 주택과 새로운 주택이 어울려 있다. 촌락의 과소현상과 도심의 과밀현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복잡하고 변화도 심할 것이다. 마을 공동체의 전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울 터이므로 그것을 보존하는 사람들의 숨결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져야 할 것이다. ‘마을의 매력, 사람의 향기’가 마을 만들기와 지역공동체 형성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어느 마을이든지 생활인들의 자긍심을 북돋는 활동자료로 남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