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vs존치…폐선부지 활용방안 ‘팽팽’
철거vs존치…폐선부지 활용방안 ‘팽팽’
  • 이혜선
  • 승인 2013.01.28 09:48
  • 호수 4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개발 시급, 빨리 철거해야 ↔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 ‘안돼’

지난 25일 열린 (구)경전선 폐선 존치여부 협의회에서 이정문 의장은 도시개발을 저해하는 인공구조물인 만큼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을 앞두고 있는 목성지구 내 경전선 폐선철도 존치 여부를 두고 찬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고 맞서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25일, 광양읍 회의실에서 ‘경전선 폐선 존치여부 협의회’를 개최했지만 양 측 주장이 너무나 확고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이날, 회의에 앞서 푸른길운동본부(집행위원장 김윤필)는 폐선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안을 제시했다. 존치를 주장하고 있는 김윤필 집행위원장은 “단순하게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경전선 폐선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목성지구 개발로 원도심 공동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선이 역사적 가치는 떨어져도 다양한 컨텐츠를 입힌다면 다른 문화 관광 자원으로, 미래 후손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미래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호 공원녹지사업소장도 의견을 같이했다. 장 소장은 “순천을 보면 해룡면 부근 폐선철도를 공원으로 조성했다”면서 “2009년부터 경전선 폐선부지 공원화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수십 명의 전문가들은 모두 존치해야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철거를 통해 효율적인 개발을 강조하는 쪽의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문 의장은 “주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목성지구 개발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개발을 맡은 부영이 폐선의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폐선이 사업지구 내 공간을 단절시키고 개발 효율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철도관리공단에서 철거 여부를 물어왔다는 것은 유지관리가 부담스럽다는 것으로, 존치에 따른 유지관리 부담은 시민에게 가중 될 것이 뻔하다”며 “컨텐츠를 입혀서 유지하자는 그 ‘꽃그림’을 그리는데 또 어마어마한 혈세가 들어갈 수 밖에 없어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도시과와 산단조성과도 공원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녹지를 제공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목성지구 개발이 폐선을 철거하는 전제로 계획이 된 만큼 반드시 철거가 되야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상표 항만도시국장은 “양 쪽 의견이 너무나 팽팽해 결론을 내리는 데는 더 많은 의견 교환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말까지 철도관리공단에 존치여부를 알려야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결론은 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