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의 빅 브라더(Big Brother), 광양시
광양만권의 빅 브라더(Big Brother), 광양시
  • 최평규
  • 승인 2008.12.04 09:13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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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은 윈윈(서로 이익이 되는) 게임이 아닌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게임이 되기 쉽다.
즉, 21세기인 지금은, ‘90년대의 이기적이고 당당함을 추구하던 쿨한 사회에서 벗어나 이해와 관용의 바탕위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한 따뜻한 사회의 형성을 위해 합리적이지만 이기적이지 않은, ‘나’와 ‘너’의 관계에서 ‘우리’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광양만권 도시 통합을 앞두고 있는 광양은 이웃 도시들과 계산적 이성의 소통을 넘어 ‘사랑’과 ‘신뢰’의 바탕위에서 감정까지도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주도적인 빅 브라더(Big Brother)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지식경제시대 인력은 남녀노소 학력 고하간에 “잘 안다는 사람들”, “모른다는 사람들”,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 “아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로 나뉜다.
여기서 “아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잘못된 생각을 절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을 뜻한다. 지금은 21세기다. 그러나 20세기 산업시대에 배운 “무용지식”(無用知識)을 가지고 자신은 모르는 바가 없다는 “무소부지”(無所不知) 유형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진정으로 “잘 안다는 사람들”이 되고자 한다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또 잘못 알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광양시는 국내 대학을 유치하면 금방이라도 인구가 증가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경상북도 대구시 옆에 위치한 경산시에는 대학교가 13개나 있다.
그러나 인구는 25만명 정도의 소도시이다. 다시 말하면 대학 수와 인구는 정비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세계 농어촌에서 평균 40%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왜, 사람들은 농어촌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먹고 살기 위해서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광양의 최근 이슈 들 중에서 특히 학교명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순천대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유치 문제를 보면 협상의 진전은커녕 수렁으로 빠져가는 듯하다. 어찌하여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 이유를 지면상 생략해도, 이미 독자들은 다 알고 있으리라고 본다. 이제 모든 문제가 풀린다 해도 광양시가 타이밍을 놓치면 앞으로 또 다른 분쟁에 휩싸이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이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지금 12월이 절호의 기회이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다각적으로 큰 손실이 올 것이다.
 
우선 세금으로 100% 장학 혜택을 주는 국내대학 분교 유치를 중단하고,  즉시 대학유치추진협의회를 해체해야 한다. 보다 큰 틀을 위해, 사회단체장 위주보다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외국대학 분교 유치위원회를 12월 중에 다시 조직하여 출범시켜야 한다.  
그리고 12월 중에, 광양시는 선진도시에 걸 맞는 100% 영어 수업과 미국 본교와 학사 교류를 할 수 있는 대학 유치를 공식 선언해야 한다. 그래야만 타이밍이 맞고, 시민들도 이해를 하고, 전국의 고등학교 당국 및 우수한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한 미국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 세계에서 크게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인맥과  협력사업 등을 통해 광양 컨테이너부두 활성화와 동북아중심 항만도시, 광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끝으로 광양은 광양만권 중심 도시로 발전하려면 획기적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광양만권의 빅브라더(big brother) 도시로서의 조건에 걸 맞는 외국의 유명한 대학 분교 2개 이상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다. 오늘날의 아름다운 도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나 미국의 캠브리지가 만들어지기까지에는 지역사회와 대학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
 
새가 스스로 날아 오기를 원한다면 먼저 나무를 심고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현실이요, 또한 순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