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광양시청장년회 고향방문
재경광양시청장년회 고향방문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4 14:40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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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2일 일정 백운산 등반ㆍ광양제철소 견학

혼자 사는 고향 노인 66명에게 쌀ㆍ라면 전달

재경광양시청장년회(회장 정현태) 회원들과 재경광양시향우회(회장 서대석) 회원 120여명이 지난 20일 고향방문행사를 가졌다. 



19일 밤 11시30분 전세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고향으로 출발한 회원들은 20일 새벽 4시께 고향방문행사 첫 프로그램인 백운산 등반을 위해 백운산 도솔봉으로 오를 수 있는 입구인 답곡리 논실마을에 닿았다. 이 자리에는 본사 김양환 발행인이 미리 나와 재경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재경청장년회 회원들은 김 발행인의 환영인사에 고향방문의 첫 감회를 실감하는 듯 했다.

재경향우들은 맑은 새벽하늘에 빛나는 별빛과 음력 열여드레의 달빛을 밟으며 곧장 산행을 시작했다.

새벽산행은 향우들의 마음을 더욱 돈독하게 하나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달빛이 향우들의 등산길을 밝혀주었지만 상당히 어두운 탓에 앞선 사람이 뒤따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오르는 산행이었기 때문이다.

“00형님! 잘 올라오고 계십니까이~”
“아이고 나는 힘들어 죽것구마이~”
“그란께 운동 좀 하라고 안 합디까이~”
“너이는 젊은께 그라제이. 아이고 죽것네 좀 쉬었다 가자이~” 

도솔봉을 향한 이들의 산행은 선두에 선 사람들이 뒤에 따르는 사람들을 보채는 동안 어느덧 정상부에 다다랐다. 도솔봉 정상에 올라선 향우들은 동쪽에 검붉은 기운으로 형상이 드러나는 상봉의 능선을 바라보며 고향의 산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맛보았으며, 저 아래 불야성을 이룬 광양시내를 바라보며 오래전부터 간직해왔던 고향방문의 설렘을 한 보따리씩 풀어놓았다.
도솔봉에서 맞이한 일출은 향우들의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듯 맑고 선명한 자태를 뽐냈다.  검붉은 해가 상봉의 능선 오른쪽에서 쑤욱 고개를 내밀었다. 남해 제일의 명산, 고향 백운산의 웅장한 일출을 있는 그대로 가슴에 담을 수 있었던 향우들은 “이 장면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감상을 한 마디씩 뱉었다. 일출장관의 여운을 안고 기념촬영을 마친 향우들은 봉강면 방향인 형제봉 쪽 길을 택해 하산했다.

향우들의 아침식사 장소는 봉강면 기원농장으로 정해져 있었다. 이 곳에는 이성웅 광양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과 남기호 시의회 의장이 나와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성웅 시장은 환영인사에서 “고향에 다녀가면 3년 더 젊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 고향의 자랑, 백두대간의 남쪽 시작점인 남해 제일의 명산 백운산을 등반한 느낌이 어떠했냐”고 운을 뗀 뒤 “오늘과 같은 향우들의 고향사랑이 곧 광양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면서 “고향의 발전이 곧 향우들의 발전인 만큼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고향을 도와주셨듯이 앞으로도 고향의 발전에 더욱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고향의 정을 듬뿍 안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호 의장도 “향우들의 고향방문을 크게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향우사회와 고향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나가자”고 인사했다.
시장과 의장이 직접 나와 향우들을 맞이해준 데 대해 향우들은 크게 기뻐했다.
120명 향우들의 아침식사에는 돼지고기가 2마리 분이나 필요했다. 이중 돼지고기 1마리 분은 기원농원 한기원 대표가 희사했다. 재경향우회 봉강면지회(지회장 강성호)의 한기진 향우가 기원농원 대표 한씨의 형이어서 고향을 방문한 향우들을 위해 한 턱 낸 것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난 향우회원들은 한씨 형제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했다.
향우들은 또 기원농원에 마련된 특산품 코너에서 고향특산물인 나종년농장에서 만든 간장과 된장, 김자희씨가 만든 다슬기 환과 액을 한 아름씩 사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향우고향방문행사는 향우회가 주최했고 향우회청장년회(회장 정현태)가 주관했다.
이날 아침식사장소인 기원농장에서 향우들은 고향에 혼자 사는 노인 66분에게 425만원 상당의 쌀(광양농협 생산 20kg들이 66포)과 라면(66상자)을 전달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향우회가 고향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쌀과 라면을 전달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재경향우회청장년회 회장인 정현태(60) 향우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 청운라이온스클럽 회장도 겸하고 있어서 청운라이온스클럽의 올해 봉사활동의 하나인 이 사업을 다른 데가 아닌 고향에다 하게 된 것이다. 청운라이온스클럽은 서울 강북지역 클럽으로 재경광양향우들이 주축이 된 클럽이다. 이날 청운라이온스클럽의 봉사물품 전달식에는 혼자 사는 노인 두 분이 대표로 참석해 쌀과 라면을 전달받았다. 이 쌀과 라면은 광양농협이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모두 배달해주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마친 향우들은 백운산 등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려 예정된 컨테이너부두 견학일정은 포기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견학일정만 소화했다. 재경향우들을 반갑게 맞이한 광양제철소는 철이 생산되는 공정내부를 일일이 소개했다. 실제로 철이 생산되는 현장을 처음으로 직접 체험한 재경향우들은 ‘와아!~’하는 탄성을 연발했다. 광양제철소 견학을 마치고 난 향우들은 제철소 안내를 맡아준 제철소 관계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면서 무박 2일의 고향방문행사를 마무리 짓고 서울로 향했다.

인터뷰] 서대석(64) 재경향우회장“서로 따뜻하게 감싸는 고향과 향우회 관계로” ▲하시는 일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향의 연고는 태인도가 고향이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형님이 태인도에 살고 계신다. ▲향우회와의 인연은, 그리고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지난 5월부터 회장을 맡았다. 임기는 2년이다. 향우회 역사 속에서 지난시기 약 25년간 김재호 향우회장님 아래서 향우회 총무를 맡아온 것이 향우회회장을 맡게 된 인연이 된 것 같다. ▲향우회 회원수는 얼마나 되나향우회에 등록된 명단은 약 3천명이다. 아직 향우회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향우회가 활성화되면 회원이 될 수 있는 사람도 약 3천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우회 운영이 부쩍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그렇다.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우리 향우회는 백운회, 가야회 등 소모임과 공직자들의 모임, 각 초등학교 모임, 각 지역단위 모임 등은 매우 활성화돼 있었지만 이 힘을 향우회 전체의 활성화로 결집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향우회 체육대회를 시발점으로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또한 각 소모임이 향우회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향우회 내 각 지역소모임 단위의 회장 총무들을 향우회의 골간 조직으로 시스템화하면 향우회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향우회,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향우회로 거듭나고 있다. 각 단위 회장들이 연세가 많은 향우 분들과 일대일 자매결연을 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도 향우회를 더욱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향우회장직을 연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향우회 운영에 보다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향우회 고향방문 행사는2년 전부터 고향방문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고향방문행사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 데는 청장년회의 힘이 크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 ▲고향발전을 위한 향우회의 역할은우리는 늘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다. 고향의 농협이 지난 17일과 18일 서울에서 연 고향농산물 특판 행사에 우리 재경향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우리 향우들은 고향에서 뭘 얻으려고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무조건적인 봉사를 하자는 분위기가 점차 정착돼가고 있다. 어떤 것이든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우리는 적극 참여할 것이다. 그래야 고향 분들도 마음을 열고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고향 사람이 서울에 오면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고향 분들도 우리 향우들이 고향을 찾아오면 따뜻하게 맞아주셨으면 한다. ▲연말까지 향우회의 큰 행사 계획이 있다면12월 20일께 70세 이상 향우회 선배님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서울대공원 후문(지하철 아차산역 옆)에 있는 대공원뷔페식당에서 한다. 향우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 ▲광양신문에도 한마디 신문이 배달되면 꼭 고향냄새가 물씬 풍기는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우리는 광고하나까지 일일이 본다. 지난주에 창간 6주년을 기념하는 신문을 봤다. 광양신문의 성장이 분부시다. 오늘처럼 고향과 향우사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더 많이 해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인터뷰 - 정현태(60) 재경향우회 청장년회장“순수한 마음으로 고향 돕는 향우회 될 것”▲하시는 일은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이엔테크(EN TECH)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그 외에도 경영하는 회사가 있다. 그러나 크게 내세울만한 규모는 아니다. ▲고향은 골약동 황길 황곡마을이며 골약초등학교를 나왔다. 고향에 어머님이 살고 계신다. ▲언제부터 청장년회장을 맡으셨나임기가 2년인데 2004년부터 맡았으니까 올 연말까지이다. ▲회원들이 회장을 계속 맡으시라고 할 것 같다회장은 연임이 없다고 스스로 회원들에게 분명히 선을 긋고 시작했다. 회장의 임기가 분명해야 책임성도 있고 회도 활성화 될 수 있다. 다음달 송년회와 함께 회장 이ㆍ취임식이 있을 것이다. ▲청장년회가 향우회의 주축인 것 같다. 회원수는 우리 청장년회는 60세 이하면 모두 회원이기 때문에 회원수를 특정할 수는 없다. 현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향우회원들이 대부분 청장년회 회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청장년회의 주요 활동은 우리는 매월 셋째 주 주말에 산행을 한다. 산악회가 모임의 주축이고 평상시에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다. 청장년회 내 경조회원이 80여명 되고, 총회 시에는 약 300명 정도가 모인다. 청장년회의 11월 월례행사의 하나로 이번 달에는 고향방문을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는 철저하게 정치색을 배제하는 순수한 모임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쌀과 라면을 선물하셨는데청운라이온스클럽은 회원 과반수가 우리 청장년회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고향을 선택할 수 있었다. 라이온스클럽의 봉사활동은 1회성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번과 같이 고향에 대한 봉사활동은 앞으로는 청장년회가 이어받아 정기적으로 고향을 돕도록 하자는 의견이 많다.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고향을 방문한 소감은향우회가 단체로 고향을 방문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서 참여했다. 우리 청장년회는 조금 모자라는 비용을 담당했을 뿐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향우회의 고향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장님이나 의장님, 지역언론사에서 이렇게 반겨주시니까 우리가 고향에 왔구나라는 느낌을 절실히 느꼈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을 위해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고향과 향우사회가 더욱 가까워지고 돈독해졌으면 한다.
 
 

입력 : 2005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