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안 3만평(시 소유)에 ‘태양광발전단지’ 조성하자
동호안 3만평(시 소유)에 ‘태양광발전단지’ 조성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13.06.03 09:52
  • 호수 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성호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광양제철소 동호안 슬래그매립장에 광양시 소유 3만평 부지가 있다. 동호안이 조성될 당시 지역 시민사회와의 갈등 해소차원에서 전남도가 광양시에 할애한 부지인데 인근에서 폐기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선이엔티가 이 부지를 지정폐기장으로 추가 활용할 목적으로 매입할 움직임을 빛쳤다.

그러나 2009년 8월 인선이엔티폐기장이 붕괴되면서 지정폐기장의 운영이 어렵게 되자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은 이 부지에 인선이엔티폐기장 및 압성토부지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 와 인선이엔티가 폐기장사고 책임 여부를 둘러싸고 법적공방을 벌이면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법적공방을 두고서도 시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폐기장의 완전복구 또한 그 해법을 찾아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환경청, 전남도 등 행정당 국조차 양 회사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에서 해당부지 활용에 대한 광양시의 결단은 동호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분쟁을 조정하는데 유익할 수도 있다. 3만평 부지에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자.

오늘날 환경문제하면 먼저 거론되는 것이 지구온난화이다. 온난화의 주범은 이미 알려져 있듯이 온실가스인데 이유는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면 온난화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결론인데, 그럼에도 인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화석연료를 남발한다.

산업도시인 우리지역부터 당장 그러하지 않은가? 때문에 기업과 지역이 갈등을 반복하고 있고, 그 가운데서 행정은 처신이 어렵다.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서 갈등구조를 깨보자. 인내하고 양보해서 문제를 극복해보자. 제철소 동호안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슬래그매립과 인선이엔티 폐기장이다.

이외에 자원화단지의 비산먼지, 포스코켐텍이 설립한 PMC테크와 SNNC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던 환경문제 들이다.

모두 동호안에 입지한 시설들인데 이 시설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조성된다면... 그리고 태인교를 지나 해안도로에서 동호안 제방을 따라 풍력단지를 조성하면 그 그림만 상상해도 광양제철소의 그간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흥분된다.

 화석연료가 아닌 햇빛을 이용한 태양광에너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과 기업이, 행정과 시민사회가 공감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교육센터를 만들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대응 에너지교육과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견학코스로 공개하면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참여하고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협동조합으로 법인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익에 연연하고 제도와 형식에 얽매이면 검토조차 못한다. 여러 사정을 따져보고 공감되는 부분부터 시작해보자.

우리지역에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면 지금처럼 화석연료를 그냥 그대로 쓰는 것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