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남은 1년 만만치 않다
이 시장, 남은 1년 만만치 않다
  • 이성훈
  • 승인 2013.07.01 09:14
  • 호수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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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후유증ㆍ카페리 운항 불투명ㆍ세풍산단 과제 남아

이성웅 시장이 이제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달 28일 민선 5기 3년차 성과를 발표하고 홍보에 나섰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자칫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차기 시장에게 넘겨야할 사안도 여럿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세풍산단 개발 지연으로 광양시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광양읍 세풍리에 추진하고 있는 세풍산단 조성은 이성웅 시장이 책임분양보증 불가를 선언하며 현재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특히 세풍산단 개발에 따른 4000억 원대의 금융 부담 등에서 여전히 기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세풍산단은 광양시가 전체 부지의 30%에 대한 책임 분양에 부담을 느껴 분양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는 등 현재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광양시는 특수목적법인(SPC)참여를 위한 행정절차를 올 연말까지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성웅 시장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밟아 뒤탈이 없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세풍 주민들의 민심을 되돌려놓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새 자치단체장이 들어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이 늦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은 이 시장이 사실상 임기 마지막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시의회에서 조례안을 보류해 일단 휴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시의회는 올해 안에 조례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의회는 1년 안에 문화재단을 설립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이다.

차라리 이런 상황이라면 꼼꼼히 검토한 후 다음 시장이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만일 올해 말 조례안이 통과되더라도 발기인 및 임원 구성, 창립총회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1년 안에 설립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특히 내년 상반기는 지방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설립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광양~일본 카페리 운항 역시 시는 사업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광양~시모노세키 카페리 운항을 추진했던 정상그룹이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또다시 카페리 운항이 표류하고 말았다.

시는 올해 말을 끝으로 신중히 카페리 운항 선사를 알아볼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카페리 운항 폐지도 검토할 만큼 한일 카페리 운항은 불투명하다. 광양시는 전남도와 4년간 약 12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공식발표를 하고 운항 사업자를 모집했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정상그룹과 MOU를 체결, 카페리 운항재개가 추진됐지만 정상그룹이 최근 적정 선박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현재 1차년도 지원 예산 33억원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능력 있는 선사가 참여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올해 예산이 책정된 만큼 올해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시는 카페리 운항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 긍정ㆍ부정도 할 수 없는 단계”라며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온 기업이 있지만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지난해 열린 광양 월드 아트 서커스 페스티벌의 대행사였던 MBC미술센터 관계자에게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최근 기각돼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2월 MBC미술센터와 MBC미술센터 협력사를 압수수색해 서커스 제반 자료를 분석하는 등 광양시가 수사 의뢰한 MBC미술센터의 서커스 견적 비용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반면 MBC미술센터 측은 오히려 피해자에 속해 억울하다며 이성웅 시장과 이돈종 서커스 조직위원장을 상대로 23억 2500만 원의 민사소송을 지난해 11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제기하면서 민사와 형사사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결국 민선 3기에서 이성웅 시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카페리 운항과 서커스가 임기 말까지 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