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삐걱’시작도 안했는데 마찰음
‘삐걱삐걱’시작도 안했는데 마찰음
  • 이혜선
  • 승인 2013.07.29 09:55
  • 호수 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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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국립공원 추진위 임원진 선출 놓고 ‘갈등’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초반부터 마찰음을 내며 위원회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임직원 구성을 놓고 삐걱거리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시민 단결 이전에 추진위 단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추진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추진위는 공식출범 후 지난 26일, 의회동 3층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추진위 구성과 15만 서명운동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12개 시민사회단체 중 10명의 대표와 이정문 의장, 환경정책과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회의는 상임대표를 뽑는 것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12명의 공동위원장 중 상임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1명으로 할 것인지 2명 이상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30여분의 실랑이 끝에 상임대표는 정용성 씨가 추천을 받아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무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뽑은 과정에서도 회원들은 의견 충돌로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태호 공동 위원장은 “실무위원장은 공동 대표들이 아닌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각 단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뽑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탁행지 공동위원장이 발의한 공동 대표 중에서 실무위원장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위원들은 결국 탁 위원장의 발언에 동의하면서 이경재 씨가 실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회의는 상임대표와 실무위원장을 뽑는데 모두 쓰고 ‘백운산 국립공원 조기 지정 15만 서명운동 추진’에 대한 안건은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2분도 되지 않아 논의가 끝났다.

회의에 참석했던 A씨는 “큰 뜻을 위해 힘을 모아야할 때인데 안타까움이 크다”며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오늘의 갈등은 잊고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