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4급 고위직 ‘지역 쏠림’ 현상 이유
집중분석 4급 고위직 ‘지역 쏠림’ 현상 이유
  • 이성훈
  • 승인 2014.02.10 09:48
  • 호수 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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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동부권 출신·학교 이외 적합자 찾기 어려웠던 듯...여성·타 지역 출신 배제, 보은 인사…공무원 사이에 비판 거세
이성웅 시장의 임기 마지막 승진 인사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 이래저래 말이 많다. 승진한 인사들을 살펴보면 특정 지역, 특정 학교 출신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지역과 출신학교에서 승진할 수밖에 없는 광양시 공무원 사회의 현실적인 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광양시 4급 공무원들의 출신만 살펴봐도 지역 편중 인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광양시 4급 고위공무원을 살펴보면 총 6명으로 강복중 전 경제복지국장, 김성철 의회사무국장, 윤춘보 환경관리센터소장, 이병철 경제복지국장, 황학범 안전행정국장, 이노철 건설도시국장이다.(4급 도인사 정경식 보건소장, 손경석 공로연수자 제외) 이들 출신과 출신학교를 살펴보면 동부권 집중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12년 7월 4급으로 승진한 강복중 전 경제복지국장은 진월이 고향으로 진상중을 졸업했다. 지난해 2월 승진한 김성철 의회사무국장은 다압이 고향이며 다압초를, 김 국장과 함께 승진한 윤춘보 환경관리센터소장도 진월 출신-진상 중ㆍ고를 졸업했다. 

황학범ㆍ이병철ㆍ이노철 국장도 진상ㆍ진월이 고향이거나(이병철 국장은 금호) 출신 학교가 진상중ㆍ고로 같다. 결국 4급 공무원 모두 광양 동부권에 편중되고 출신학교도 진상중ㆍ고 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쏠림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지역 편중 인사를 지적하기에 앞서 우선 승진 대상자들의 출신과 학교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5급 사무관 중 4급 승진이 예상됐던 인물들을 보면 진상ㆍ진월이 고향이거나, 진상중ㆍ고 출신이 상당하다. 결국 현실적으로 읍권, 중마권이 고향이거나 진상중ㆍ고 출신 이외의 승진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시장으로서는 타 지역 배려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인사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4급 서기관들이 퇴임 이후에는 이런 특정출신, 학교 편중현상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지역ㆍ학교 독식구도가 가뜩이나 지역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광양시로서는 이번 승진인사가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도록 고위 공무원들은 앞으로 운영의 묘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 공무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각종 악수를 둔 바람에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4~5급 승진 인사에 여성 배려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은 이 시장으로서 큰 부담이다.

또한 어떤 승진자의 경우 6급 승진한지 7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사무관으로 승진해 일선 공무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광양출신이 아닌 타 지역 배려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한 공무원은 “같은 학교, 고향 위주로 인사가 이뤄진다면 공무원들이 사기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광양시는 정부 지역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타 지역 출신 공무원은 “승진 때마다 타 지역 출신은 배제되고 있는 것 같다”며 “실력 부족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자책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섭섭하고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