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살리는 말, 죽이는 말
말(言)…살리는 말, 죽이는 말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6.28 11:10
  • 호수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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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의 말(정치적 발언)이 헌법소원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얼마 전 대통령께서 “할 말은 하겠다”고 하신 이후 계속 말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하기야 대통령도 할 말이 많으시겠지…말하기를 좋아하시고 달변이신 분이 침묵하고 있으려니 오죽 답답하시랴…참여 정부가 내건 “대화와 타협"이란 슬로건처럼, 시기 적적한 말씀이 꼭 필요하리라 인정은 한다. 정책에 대한 설명, 오해에 대한 변증, 비판에 대한 반박등 하고 싶은 말이 어디 한 두 가지겠는가?

그러나 대통령의 말 때문에 또 말은 생기고, 급기야는 막말까지 하는 일이 생겨나고 있으며, 법적인 잣대를 대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세상에 누가 할 말 다하고 살겠는가? 때론 억울한 말도, 속상한 말도, 비난의 말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오해의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최고의 지도자, 통수권자가 그때마다 일일이 반박 대응하고, 시시비비를 따지고 가리려고 한다면 어쩌잔 말인가?

그런데 어디 대통령의 말 뿐인가? 여야를 떠난 정치인들의 언어 행태을 보면, 인격을 의심케 하는 추언(醜言) 오언(誤言) 실언(失言), 그리고 말장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폭로성 말등, 기대 이하이며 실망적인 말이 아무렇지 않게 오간다. “말이 많으면 탈도 많다”고, 말의 홍수 속에 덕언(德言)은 찾기 힘든 것 같다.

 성경에는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송용 되는대로 선한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는 말씀이 있다. 온전하다는 말은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옛 말에도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말처럼 우리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말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말한다면 덕스러운 언어 생활이 되지 않을까?
중국의 고사성어 중에는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한 치밖에 안 되는 바늘을 가지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처럼 비록 세 치의 혀로 사람을 감동시킬 수도 있고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혀는 크기로 따지면 아주 작지만 그 혀가 끼치는 영향력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옛 속담에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유익을 끼칠 수도 있지만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말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 씨가 된다. 그런데 그 씨가 어느 때는 사람에게 활기와 용기, 힘, 기쁨, 소망, 행복을 주는 생명의 씨 역할로 심어질 경우가 있고 어느 때는 절망과, 우울, 슬픔, 고독, 포기 등의 사망의 씨로 심어질 때가 있다.  말이란 혼자 하는 말이든 상대가 있어 하는 말이든 말은 사람의 마음 밭에 떨어져 씨가 되는 것이다.
말은 크게 죽이는 말과, 살리는 말이 있다.
죽이는 말은 비수가 되어 상대방을 우울하게 만들고 용기를 꺾어 버리고 삶의 소망을 없애 버린다. 그리고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열심을 떨어뜨리고 매사를 비판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
또 죽이는 말은 "할 수 없다, 안 된다"라는 부정적인 말을 하고 불평과 험담과 원망을 하고 다른 사람에 감정을 상하게 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하며, 남을 흉보는 말을 자주하고, 과격한 말과 더러운 말로 남을 비방함으로서 사람을 낙심케 만들고, 결국 사람을 죽이는 말이 된다
그러나 살리는 말은 "감사의 말, 세워 주는 말, 위로의 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말로서 그 말을 들으면 꿈과 희망이 생긴다. 위로하고 격려하며 칭찬하는 말을 함으로서 낙심에 빠졌던 사람이 용기와 소망을 갖게된다.

더구나 긍정적인 말로 상대방을 세워주고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항상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했습니다’는 말을 자주 함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오래전 듣기 좋은말 best10 이 발표된 적이 있다.  △수고했어. 역시 자네가 최고야.  △이번일은 자네 덕분에 잘 끝났어.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어. △오늘 내가 한턱 낼게.  △그런 인간적인 면이 있었군.  △내가 뭐 도와줄 건 없을까?  △나도 잘 모르겠는데, 도와줄래?  △그래, 자네를 믿네.  △패션감각이 돋보이는데?  △조금만 더 참고 고생합시다.

우리 삶에 있어서 유익이 되는 좋은 말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반대로 나를 병들게 만들고, 사실을 왜곡시키는 말을 듣는 것은 나 자신뿐 아니라 함께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고통과 아픔을 주게 된다.
말은 아무렇게나 내 뱉는다고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할때 진정 말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름다운 표정에 담겨진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 때문에 아름다운 사랑의 가정,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