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고 3학년생 3명, 아파트 화재 진압해 생명 구조
중마고 3학년생 3명, 아파트 화재 진압해 생명 구조
  • 김보라
  • 승인 2014.05.19 10:06
  • 호수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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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혁(19)·이탁은(19)·편도훈(19) 등 불 끄고 엄마와 아이 구해
중마고등학교 학생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소중한 목숨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중마고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광양시 중마동 한 아파트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중간고사를 마치고 일찍 하교하던 박창혁(19)·이탁은(19)·편도훈(19) 등 중마고 3학년 학생 3명은 인근 놀이터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아파트 창문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는 순간 ‘살려달라’는 어린 아이의 비명을 들었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6층으로 뛰어 올라가 아이와 엄마를 구하고 아래층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껐다.

당시 현장에는 중년 남성 한 명만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었고 나머지 주위 사람들은 어쩔 줄 모르고 서성거리고만 있었다.

학생들은 도착하자마자 역할을 나눴다. 박군은 아이와 아이 엄마를 아래층으로 대피하도록 돕고 이군은 6층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또 편군은 6층 소화기만으로는 화재 진압이 힘들 것으로 보고 4, 5층을 돌며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 3명은 또 화재를 진압하고 6층에 있던 사람들에게 계단을 통해 대피하라고 안내하면서 창문을 열어 연기가 빠져나가게 한 후 자신들도 옷으로 입을 틀어막고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박창혁군은 평소 위험을 무릎 쓰고 인명을 구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을 존경했고, 이군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자 생명공학 전공을, 편군은 치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을 각각 꿈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