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과 직원들 “발령받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
교통과 직원들 “발령받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
  • 이성훈
  • 승인 2014.07.21 09:22
  • 호수 5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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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인력난 심각…잇따른 민원 항의ㆍ욕설에 사기저하
광양시 교통과 인력난이 심각하다. 시민들의 교통 서비스 욕구는 나날이 높아지고 반면, 가장 기본적인 직원 충원이 제대로 안 돼 업무 공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교통과 인력부족은 결국 시민 교통 행정 서비스 저하로 나타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직원들은 과다한 업무량 및 민원인들의 각종 항의와 욕설에 시달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교통과 정원은 총 12명으로 5급 1명, 6급 3명, 7급 5명, 8급 2명, 9급 1명이다. 이중 교통행정팀은 3명, 교통지도팀 4명, 주차관리팀 3명이다.

주차관리팀은 팀원 2명이 운전직으로 불법주정차 단속, 견인차 보관 업무 등을 맡고 있어 사실상 팀장이 혼자 주차관리팀 전반 및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만일 팀장이 출장이나 교육을 갈 경우 업무 공백은 불가피해진다.

주차관리팀에 행정실무원이 4명 있지만 이들은 과태료 부과와 불법주정차 지도단속을 주로 맡고 있어 팀장 혼자 팀을 이끌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도시 규모와 면적에 비해 교통과 업무가 인력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불법주정차 단속부터 시작해서 도시교통기본계획, 택시업무, 유가보조금, 화물자동차 인허가, 주차장 관리단속, 시내버스 노선 관리 등 직원 한명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업무를 맡다보니 업무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교통과는 특히 대표적인 민원부서여서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데다가 민원 업무에 집중하면 다른 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인력난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교통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교통과로 발령 받으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걱정부터 한다”며 “부족한 인력, 과다한 업무량에 직원들의 사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 불편은 시민들이 곧바로 느끼기 때문에 민원인들의 항의도 이만저만 아니다”며 “끊임없이 민원에 시달리면 일할 맛이 뚝 떨어질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고생에 비해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교통과 관계자 “민원부서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각종 항의에 시달리고 인사고과에도 아무런 혜택이 없다보니 직원들이 교통과를 비롯한 민원부서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업무보고회에서 교통과 직원들은 정현복 시장에게 인력난 해소를 호소했다.

정 시장은 “인력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다. 9월 조직 개편 윤곽이 나오면 인력 충원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직개편이 언제 될지도 불확실하고 당장 7월부터 직원들 휴가도 시작한다. 7~8월은 그만큼 업무공백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문제가 아니라 가장 급한 곳부터 우선 인력을 배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현복 시장은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각 실과소별 인력난 대책에 대해 직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의견을 들었다.

정 시장은 “우선 민원부서 위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9월쯤 신규직원 50여명이 들어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도시규모에 비해 공무원 수 자체가 워낙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민원부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