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부동산 시장 상반기 결산]신규 아파트 대량 공급 불경기에 매매 및 전세가 ‘뚝’↓
[광양 부동산 시장 상반기 결산]신규 아파트 대량 공급 불경기에 매매 및 전세가 ‘뚝’↓
  • 김보라
  • 승인 2014.07.21 09:40
  • 호수 5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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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요인 전무 하반기 상승 전망 ‘먹구름’
올 상반기 광양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 동향 올 상반기 분을 분석한 결과 광양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97.7을 기록한 이후 7월 14일 기준 95.0까지 2.7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1월20일 97.5, 2월 17일 97.4, 3월17일 97.1, 4월21일 96.4, 5월19일 96.0, 6월 16일 95.5 등 매월 꾸준히 조금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매매가가 떨어지다 보니 전세가 역시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99.4를 기록한 이후 7월 14일 기준 97.1까지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20일 99.2, 2월 17일 99.2, 3월17일 98.9, 4월21일 98.4, 5월19일 98.1, 6월16일 97.8 등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매월 꾸준히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끝을 모르고 계속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신대지구와 중마동 일원에 신규 아파트가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면서 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불황 여파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신규 인구 유입 요인이 전무한 데 따른 투자심리 역시 위축됐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실거래가 자료를 봐도 이같은 상황은 한눈에 드러난다.

광양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성호 2차의 경우 지난 1월 7000만원선(평균가)에 거래되던 게 6월 6500만원선까지 급락했다. 현재는 매물이 너무 많아 6000만원에 내놓아도 찾는 이조차 없는 실정이다.

광양읍 창덕에버빌도 지난 1월에는 84.76㎡ 기준 1억3000만원까지 호가했던 반면 6월에는 1억~1억1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아파트 값 하락은 금호동을 중심으로 한 제철단지 안도 피해갈 수 없었다.

비교적 높은 평수에 가장 최근에 지어져 단지 안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사랑아파트 81.95㎡는 1월 8000만원 후반대에서 현재 7000만원 후반대까지 거래가가 떨어졌다.

이처럼 구형 아파트들이 낮은 가격에도 거래가 잘 되지 않자 집주인들이 전월세로 내놓으면서 전월세가 하락도 이끌고 있다.

광영동 브라운스톤은 지난 1월에 비해 현재 1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전세가가 형성되고 있으며 광양읍 대림아파트 역시 500만원 정도 전세가가 낮아졌다.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한 채 잔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내세운 채 신규 아파트 분양권을 내놓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아파트 건설사들도 미분양 해결을 위해 할인 분양 및 전세 전환에 나서면서 부동산 값이 곤두박질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여름철이라 시기적으로도 이사수요가 많지 않아 거래가가 더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올 하반기에도 우리 지역에는 뚜렷한 신규 인구 유입 요인이 없고 경기불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파트값 상승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가 발표한 주간주택시장 동향 매매, 전세 지수는 지난해 3월 11일 아파트 매매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매매가가 어느 정도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