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바람과 바다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자원”
“광양은 바람과 바다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자원”
  • 김보라
  • 승인 2014.08.01 21:26
  • 호수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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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윈드서핑 연합회 김 권 배 회장

 


식스팩이 눈에 부신 거무잡잡한 피부의 남성이 돛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파도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풍경, 윈드서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멋진 서양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풍광이라고? 하지만 지난달 23일 찾은 태인동 섬진강변에서는 그림같은 풍경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다.

영화 같은 현실을 재현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 중인 윈드서핑 동호회‘풍해인’회원들이다. 벌써 20년 째 1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 동호회는 윈드서핑이라는 생소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주말마다 무료 아카데미를 개최하며 전국적으로 광양을‘해양 레포츠의 메카’로 알리고 있는 풍해인, 김권배 회장은 풍해인을 이끌고 있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내가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다는 점, 오토바이나 레이싱 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한 스피드감, 출렁이는 수면 위에서 통통 튕기며 질주할 때 느끼는 불안감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면 그만큼 쾌감이 증폭되죠.”

김 회장이 꼽은 윈드서핑의 매력이다. 윈드서핑은 요트의 돛과 서핑보드를 결합해 만든 수상레포츠다. 돛을 잡고 바람의 강약에 맞춰 균형을 잡으며 세일링하는 게 포인트다. 호화스럽고 낯선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만 느끼는데 실상은 하루, 이틀정도만 교육받아도 세일을 잡고 바다로 나갈 수 있을 만큼 쉬운 스포츠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또‘풍해인’은 초보자들에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있으며 만약 개인 장비를 갖추고 싶다면 100만 원 정도만 투자하더라도 웬만한 구색은 갖출 수 있기에 서민 스포츠로도 손색이 없다. 윈드서핑은 4계절 내내 바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전신운동으로, 칼로리 소비가 커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물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더운 여름에도 쉽게 지치지 않으며 사고 위험이 낮고 부상도 거의 입지 않아 안전 보험 등급이 최상위급에 속하는 안전한 스포츠로 분류된다. “이곳을 보면 남해섬과 여천 산단의 산 사이에 아무것도 없죠.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섬과 산 사이를 타고 들어와 지리산과 백운산이라는 굴뚝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갑자기 바람이 빨라져요. 윈드서핑이나 카이트, 카누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는 셈이죠.”

특히 김 회장은 최근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전국적으로 ‘섬진강변을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3년째 매년 전남윈드서핑연합회장배 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함으로써 전국의 해양 스포츠인들을 광양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대회는 지난 2-3일 이틀간 개최됐는데 전국적으로 수십여 명의 팀과 개인들이 참여해 스피드를 즐기고 재주를 뽐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처럼 무궁무진한 섬진강변의 매력이 아직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김 회장은“여수 요트장은 입소문이 많이 났는데 이곳은 아직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면서“사비를 털어 급한대로 임시 시설을 만들어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참 안타깝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광양시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곳을 해양 스포츠의 메카로 개발한다면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의 관광효과를 누려 새로운 경제 활력 동력을 찾을 수 있을텐데”라면서“움직임은 있지만 인근의 하동군 역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욱 강한 추진력이 필요할 때, (섬진강변 선점을 위한)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