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한번 우리들과 우리 후손들이 과연 누릴 수 있을 것인가? 한마디로 대답하자면 “아니오” 올시다. 지금 현재와 같은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로는 앞으로 월드컵 4강은 물론이거니와 월드컵 출전 자체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아시안컵 축구 대회! 국가 대표의 수많은 축구 시합 중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조차 그토록 땀흘려가면서 긴장 속에 시합을 본적이 있었는가? 그동안 약체라고 평가해 온 아시아권의 나라들과의 시합조차 긴장 속에 봐야하는 우리들의 현실, 우리나라의 실력에 관계없이 다른 나라의 경기에 따라서 8강 진출이 결정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월드컵 4강이라는 영광을 누린 우리들이 불과 2주일 전에 경험했다. 4경기에서 3득점의 현실을 베어벡 감독 사퇴만으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축구 현실의 주원인은 감독과 코치, 선수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우리 국민들에게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맹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게 된 것은 한국프로축구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에 비하여 월등하게 체격 조건이 뛰어난 민족이기에 축구를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체형과 체격은 거의 비슷하다. 단지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프로 축구를 먼저 시작했고,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운동 종목보다는 축구에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아시아권에서 많은 나라들이 프로 축구를 출범시켰다. 일본도 프로축구를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었다. 일본이나 중국의 프로 축구 열기는 우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뜨겁다. 앞으로는 월드컵 출전 자체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바로 일본과 중국의 프로 축구 열기의 뜨거움 때문이다.

그럼 왜 프로축구가 출범하게 되자 국가대표 성적이 좋아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잘 알고 있다.
 먼저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본은 제2차 대전 이후로 야구에 대한 국민적인 열기가 매우 뜨거운 나라이다. 고교 야구부만 해도 몇 천개가 넘는 엄청난 저변 인구를 가진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기껏해야 몇 십개의 고교에서 야구부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진 것은 프로 야구 때문일 것이다. 즉 야구를 하면 돈이 되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발달되고 체격이 좋은 학생들이 돈이 되는 야구에 많이 몰리게 된 것이다. 이제 프로 축구가 출범하게 되어 축구 선수가 되어도 돈이 되는 풍토가 서서히 쌓여가고 있다. 유소년 시절에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따돌리고 격차를 벌릴  날도 불과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그 수많은 고교에 축구부가 몇 천개 생겨서 운동 신경과 체격이 좋은 학생들이 축구로 몰린다고 상상해 보자. 거기에도 수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생각해 보자. 끔직한 결론이 상상된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야구, 미식축구, 농구를 하면 돈이 되는 시스템을 가진 나라이다. 그러다보니 운동 신경과 체격이 발달된 많은 사람들이 야구, 미식축구, 농구에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축가가 약한 것뿐이지 미국 국민들이 축구에 적합하지 않는 체형을 가졌거나 국력이 약해서가 절대 아니다.
유렵과 남미를 경우를 살펴보자. 유럽이나 남미는 전통적으로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이다. 그러다 보니 축구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온 나라들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돈이 되는 운동 경기는 잘하게 되어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 프로축구가 없을 때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아시아의 맹주는커녕 아시아의 생쥐도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2002년의 영광을 우리들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다시한번 누려 볼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2002년 영광을 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프로축구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가족단위로 프로축구 경기 관람을 자주 가는 것이다.

우리들의 발길을 프로축구로 돌리자. 그렇게 하여 축구를 하면 돈이 된다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서 운동신경이나 체격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축구 선수가 되도록 만들자.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 나라에서 그나마 운동신경이나 체격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축구를 외면하게 되면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는 암담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는 노력 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조금씩이나마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축구에 투자하게 되면 월드컵 4강을 넘어 월드컵 우승도 가능하게 되는 날도 우리 생전에 올 수도 있을 것이다.

 본인은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안방에서 TV에서 방송해주는 국가대표 시합만 보면서 감독 전술과 지도력이 어떠니, 선수들을 투지력이 부족하다는 둥 비판만 일삼는다면 우리나라 축구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참담하게 될 것이다.  2002년 영광을 누리길 원하는 국민들이여! 우리 후손들에게도 월드컵 4강의 멋진 꿀맛을 보게 하고 싶다면 당장 프로 축구 경기장으로 발길을 돌리자. 
 당신의 발길에 우리나라 축구 미래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