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환승제 도입 놓고, 광양ㆍ여수ㆍ순천 대립‘팽팽’
무료환승제 도입 놓고, 광양ㆍ여수ㆍ순천 대립‘팽팽’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5.03.27 19:18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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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도입, 버스대수 갈등…지역마다 입장 확연
지난 26일 시청에서 열린 광역교통망 시스템 실무추진단 회의.

광양ㆍ여수ㆍ순천시가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각 지역 운수업자들의 교통사정과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무료환승제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3개시 교통과장들과 지역 운송업체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3市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실무추진단 회의’가 열렸다.

이날 상정된 2가지 안건 중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타당성 용역 안건은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다음 회의에서 협의토록 각 시가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 안건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각 시의 교통과장들과 운송업체 대표들은 환승시간 60분 설정, 환승보조금액 기본요금 1200원 책정, 환승하는 곳의 버스 지자체에 환승보조금액 지급 등에는 무리 없이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무료환승제 운영시스템 개발비 분담률에 대해 여수시는“여수는 순천이나 광양으로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없다”며“노선이 없는데 시내버스 환승에 대한 시스템 개발비를 부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광양시는“지금은 시내버스 노선이 없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여수시에도 필요한 시스템”이라며“시스템 개발비는 각 시가 균등하게 분담하고, 각 시마다 소유하고 있는 차량 대수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개발비 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차량 대수별로 분담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수교통 관계자는 시내버스 무료환승제에 왜 여수시가 빠져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순천시는“여수는 시민단체나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순천~광양에 우선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며“여수는 시내버스 무료환승제가 미뤄진 것이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시내버스 무료환승제를 3개시가 같이 한다는 전제하에 공통분모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갈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료환승할 버스 대수에도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광양교통 관계자는“광양~순천이 무료환승제를 우선 도입하는데 노선과 배차 간격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한쪽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순천과 광양이 서로 버스 대수가 같아야 무료환승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옥룡면에 사는 사람이 순천으로 나갈 때 옥룡면에서 광양읍으로 나와 광양읍에서 광양교통의 99번 버스로 환승하고 순천을 가게 될 경우 환승이 공짜다.

그러나 99번 노선의 배차 간격은 30분으로 사람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배차간격이 더 짧은 순천교통의 77번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광양과 순천 사이에 무료환승제가 도입되면 77번 환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광양교통의 손님은 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광양교통의 입장이다.

이에 순천시는“시내버스 무료환승제는 시내버스 환승을 하며 생활권을 같이 하는 것에 취지를 두는 것”이라며“버스 운행 수는 균등하게 맞추자는 것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광양시와 순천시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3개시 관계자들은 무료환승제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광역교통망 시스템은 이순신대교 개통 등으로 3개시 교통 환경이 변해 광양만권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증진을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광역 시내버스 운행,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을 할 예정으로 도입 타당성과 시기를 결정하고 용역과 소요예산을 확보한 후 15년도 하반기까지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