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내가 만드는 맛과 멋-아트카페‘아이작(I作)’이혜정
봄은 화려하다.세상의 모든 색이란 색은 세상 밖으로 다 튀어 나온 듯이 여기저기서 풀과 나무는 꽃을 피워 제 각각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공방 앞 작은 화단은 나에게 계절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이미 져버린 매화나무엔 연두빛 작은 매실이 달리고, 명자꽃은 일주일째 내린 비에 붉은 꽃잎을 바닥에 흩뿌리면서 지고 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핀 하얀 층층이 비늘같은 돌단풍은 꽃이 지면서 잎과 어우러지는 여유와 멋을 준다.
노란색 튤립은 수줍은 듯 입술을 모으고 너무 멀어 들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하늘에다가 마치 할 말이 있는 것처럼 하늘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무스카리는 보라색 방울을 총총이 달고 보랏빛 사랑을 꿈꾸는 것처럼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어, 가는 이들의 발길을 더디게 한다. 그 옆에 줄지어 선 보라색 수레국화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고 싶은지, 먼저 꽃을 피우려고 애쓰는 듯 열심히 꽃잎을 피우고 있다.
해가 없는 날에는 꽃잎을 열지 않고 햇빛이 예쁜날에만 피는 분홍빛 사랑초까지 함께 피어 이 봄을 만끽하기엔 작은 공방 앞 화단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오늘은 햇빛 아래 있는 봄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즐겨보자. 일상에서 쓰는 컵이나 그릇 등의 식기를 이용해서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보자~^^
꽃꽂이 Tip
1. 줄기를 사선으로 자르면 물이 닿는 하단부분이 넓어 물오름이 좋다.
2. 화병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잎은 제거해준다.
3. 물은 화병의 절반을 넘지 않을 만큼 넣어주고 신선한 물로 자주 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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