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큰 꿈을 갖고 성장하길…”
“후배들이 큰 꿈을 갖고 성장하길…”
  • 이성훈
  • 승인 2015.04.27 10:17
  • 호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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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세기 시인 … 옥곡초에 시비 제막


옥곡 출신 시인 고(故) 정세기 선생의 시비가 모교인 옥곡초등학교에 세워졌다. 옥곡초 총동문회(회장 이윤재)와 교육문예 창작회는 지난 18일 옥곡초 교정에서 故정세기 선생 추모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동문들과 학교 관계자, 교육문예 창작회원, 유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시비에는 정 시인의 동시‘모락모락’이 새겨졌으며 뒷면에는 간단한 약력이 기재되어 있다. 이윤재 총동문회장은“교정에 세워진 정세기 동문의 시비는 이를 보고 읽고 자라는 후배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류근봉 옥곡초 교장은“시인의 시비가 세워짐으로써 아이들에게 긍지와 자부심 및 아름다운 정서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정세기 시인은 1961년 옥곡 금촌마을에서 태어나 옥곡초(42회)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1989년 ‘민중시’5집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어린민중’‘그곳을 노래하지 못하리’‘겨울산은 푸른 상처를 지니고 산다’와 동시집‘해님이 누고 간 똥’이 있다. 2006년 45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모락모락

정세기
 
아파트 뒷마당에 갔더니
어떤 개가 방금 누고 갔는지
누런 똥에 김이 난다.

개나리 가지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
해님이 누고 간 똥

긴 겨울 웅크리고 있던
땅이 더운 입김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