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북극의 오로라 광경, 잊을 수 없습니다.”
“밤하늘 북극의 오로라 광경, 잊을 수 없습니다.”
  • 이성훈
  • 승인 2015.05.11 11:50
  •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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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쇄빙선‘아라온호’황옥천 2등 항해사

지난달부터 광양항에 정박하고 있는 ‘아라온호’. 대한민국 최초 쇄빙선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의 결빙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대양에서 양극기지에 대한 보급 및 연구를 하는 우리나라 최초 쇄빙선이다.

아라온호는 6950t급으로 길이 109m, 폭 19m, 최고속도는 16노트(시속 30km정도)이며, 1m두께의 얼음을 연속으로 깨면서 시속 6km의 속력으로 항진할 수 있다. 엔진은 6800마력 두 개가 장착돼 출력이 일반 선박의 배 이상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라온호는 지상 아파트 6층 높이로 침실, 식당, 연구실, 회의실 등이 있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정보 교류는 인터넷이 설치돼 연구과정과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배안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워낙 커서 배가 아닌 건물위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위용을 갖춘 아라온호에는 우리지역 출신인 황옥천 2등 항해사가 근무하고 있다. 황 항해사는 아라온호에서 항해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아라온호는 광양에 정박하면서 수리도 하고 어린이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일 년에 절반 이상 배를 타며 남북극을 오가는 황옥천 항해사는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항해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 황 항해사는“학창시절 ‘원피스’라는 만화를 보며 나도 배를 한번 타볼까 생각했는데 꿈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황 항해사는 “북극 하늘의 오로라를 잊을 수 없다”며“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남극의 펭귄과 북극곰도 자주 본다는 그는“아라온호를 통해 남들이 가기 어려운 곳을 가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아라온호에서 일한다는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다”고 말했다. 오는 7월 북극으로 향하는 아라온호는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대한민국 해양과학의 위용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황옥천 항해사는“앞으로도 해양과 관련한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며“아라온호를 통해 바다에 대해 더욱더 많이 공부하며 멋진 항해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옥천 항해사는 중마동 와우마을이 고향으로 황광찬 씨가 그의 아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