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의정지기단의 의미있는 시장 공약 평가
행의정지기단의 의미있는 시장 공약 평가
  • 이성훈
  • 승인 2015.07.03 22:04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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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국장

광양 YMCAㆍYWCAㆍ환경운동연합ㆍ참여연대, 광양만녹색연합으로 구성된 행의정지기단이 지난 2일 정현복 시장 1년을 평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 시장이 약속했던 공약들이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앞으로 추진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한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펼쳤다. 기자회견이라는 자리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해 시민단체와 지역 기자들이 한데 모여 진지하게 논의하고 토론했던 자리였다.

이번 행의정지기단이 실시한 시장 취임 1년 평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행의정지기단은 이번 기자회견을 위해 정 시장 공약집을 중심으로 2주전부터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했다.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각 실과소를 방문, 업무담당자와 면담하고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이 노력한 결과는 자료에 그대로 나타났다.

기자회견문 한 장에‘시장 1년차 공약 이행율 및 일반 행정 평가보고서’라는 주제로 공약을 상세히 분석한 자료 세 장을 첨부했다.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시민단체 측과 기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그동안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고 단편적인 질문과 답변의 차원을 넘어 이번 기자회견은 민선 6기 출범에 대한 큰 관심과 지역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행의정지기단이 이번에 실시한 공약 보고서는 나름대로 큰 가치가 있다. 그동안 시장 취임 1주년 또는 2주년 등에 대한 내용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나온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언론 역시 광양시가 보내주는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쓰는 것 위주여서 공약을 제대로 분석하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의정지기단은 아주 상세하고 철저하게 정 시장의 1년 임기에 대해 분석했다.

그동안 행의정지기단은 행정사무감사 등 의회 일정과 지역 현안이 있을 때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을 촉구했지만 이번처럼 시장의 공약을 평가한 것은 드물었다.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과거에 공약 평가를 했는지 기억을 못했고 기자들 역시 그 기억을 더듬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은 행의정지기단의 공약 분석에 대한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지정운 교차로신문 기자는“행의정지기단이 정말 의미 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내용도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고영호 전남CBS 기자는“시민단체 책임자들과 기자들이 한데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지난 5~6월 양우권 노동자 자살 사태에서 시민단체의 역할은 컸다. 시민단체가 중재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전달해주지 않았다면 이 사태는 더 오래 지속됐을지도 모른다.

시민단체들은 사태가 마무리 된 후에도 시민단체는 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권익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역할은 무엇보다 감시 기능이다. 지방자치시대 20주년을 맞아 갈수록 지역언론과 지역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단체의 최근 활동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할 때 지역은 그만큼 발전할 것이다. 행의정지기단은 시장 공약 평가에 이어 시의원과 도의원 공약도 평가하겠다고 했다. 이미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의원과 도의원 공약 점검은 지역 언론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다.

행의정지기단이 시도의원들도 평가하겠다고 하니 그들의 역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행의정지기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