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피해는 없지만 안심할 수 없다”
“곶감 피해는 없지만 안심할 수 없다”
  • 이성훈
  • 승인 2015.11.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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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균우 광양곶감연합영농조합법인 회장 “앞으로 날씨가 곶감 사활 좌우”

최근 지속적인 비와 고온 다습으로 전국적으로 곶감에 곰팡이가 피거나 꼭지가 물러져 떨어지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 곶감 농가는 현재까지 큰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황균우 광양곶감연합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예전 같으면 보통 15일쯤 감을 깎는데 올해는 5일 이상 늦었다”며 “우리 농가도 20일쯤 감을 깎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11월 날씨가 비교적 따뜻하고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곶감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며 “곶감 피해는 없지만 감 말랭이 피해를 입었다는 농가는 있었다”고 말했다.

곶감은 습기에 가장 취약하다. 보통 11월이면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데 올해는 이상 기후로 장마철에는 비가 안 오고 이달 들어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균우 회장은 “전국적으로 비가 자주 와 가뭄이 해갈돼 농민들이 걱정을 덜었지만 곶감농가 입장에서는 날씨가 아쉬울 따름”이라며 “광양지역 곶감 농가들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감을 깎고 말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가 없다고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황 회장은 “앞으로 날씨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우리지역 곶감 농가의 사활도 걸려 있다”며 “지금처럼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면 곶감 농가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 농가들은 거액을 들여 곶감 건조기를 구입해 사용하지만 사정이 안되는 농가는 운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면서 “광양시가 기계 구입에 있어 농가들의 사정을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양시에 따르면 올해 광양지역 감 총 생산량은 5529톤으로 떫은 감이 3870톤 곶감이 1659톤이다. 감 재배농가는 총 1237호에 재배면적은 514ha인데 이중 곶감 농가는 350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