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 … 아쉽지만 받아들여”
“결국 제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 … 아쉽지만 받아들여”
  • 이성훈
  • 승인 2016.01.15 19:53
  • 호수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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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총무국장, 갑작스런 ‘명퇴’

 김성철 총무국장이 지난 15일 명예퇴직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 명퇴할 예정이었으나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 전 국장의 이번 명퇴는 자신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김 전 국장은“갑작스럽게 명퇴를 하게 돼 저도 씁쓸하다”며“가족들과 상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에도 없는 명퇴를 하게 돼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번에 김 전 국장이 명퇴를 하게 된 배경은 현재 국장은 많은데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황학범 전 안전행정국장이 지난 2월‘고급리더과정 교육’을 6개월 동안 마치고 지난 12월 복귀했다.

 고급리더과정 교육은 4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고급 핵심리더 양성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황 국장이 교육을 마치고 오자 막상 4급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황 국장은 이삼희 산단추진단장 사무실을 절반 나눠 특별한 보직은 없이 임시로 근무했다. 자리가 모자라는 바람에 결국 남아있는 국장들 중 누군가는 자리를 내줘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에 시는 일부 국장들을 대상으로 명퇴를 제안하고 고급리더과정 교육을 보내면서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4급 중 맏형 격인 김성철 전 총무국장이 총대를 멘 것이다. 지난해까지 김 전 국장은 직원들에게도 수시로 내년 6월에 명퇴를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김 전 국장은“나이나 경력으로 보나 이번 건은 제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장기(將棋)로 비유하면 외통수에 걸린 격이다”고 설명했다.

 김 전 국장은“명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갑자기 명퇴를 하게 돼 계획했던 업무를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고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이제 시민의 한사람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다”며“그동안 많은 사랑과 격려를 아껴주시지 않은 정현복 시장님을 비롯한 동료,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다압이 고향인 김성철 전 국장은 78년 3월 2일 공직에 입문, 기획감사실 예산담당-문화홍보담당관-세정과장-감사담당관-총무과장 등을 거친 후 2013년 2월 4급으로 승진했다.

 김 전 국장 명퇴 과정을 두고 정현복 시장이 국장들의 처신에 매우 실망스러워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공무원은 “시장님이 각고한 노력 끝에 전남도로부터‘고급리더과정 교육’을 받아내며 4급 자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면서“이번 명퇴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들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 공무원은“선배들의 이런 모습을 후배들이 지켜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며“공직자들이 서로를 조금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시는 18일 후임 총무국장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총무국장에는 황학범 전 안전행정국장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