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 설비, 기자재센터 등 뿌리산업 인프라 구축해야”
“열처리 설비, 기자재센터 등 뿌리산업 인프라 구축해야”
  • 김보라
  • 승인 2016.05.13 19:58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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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 철강산업체 대표들, 이낙연 도지사에 건의

철강산업이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권 철강산업체 대표단이 지난 12일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활로를 모색했다.

이날 오후 2시 포스코광양창조경제센터에서 열린 철강산업 간담회 자리에는 이낙연 지사와 김병일 전남테크노파크 원장, 안동일 광양제철소장과 이인성 광양제철외주파트너사협회장 등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간담회는 도내 철강기업의 현장고충과 건의사항을 수렴, 정부 건의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철강산업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 중소기업 자금 지원 조건 완화, 열처리 설비 등 뿌리산업 인프라 구축, 맞춤형 일자리사업 지원, 산업단지 용도 완화 등을 건의했다.

김용균 명당산단대표자협의회장은 목적용지에 다른 업종의 사용을 막고 있는 현 산단관리법을 완화하거나 고쳐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해룡일반산단 입주기업인 스틸플라워 김호곤 공장장은 “광양만권은 여타 도시에 비해 철강업계을 자재상이나 인력풀 등 구조적인 인프라가 떨어진다”면서 “용접공이나 자재를 경상도에서 수급하고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과 경쟁력 하락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대성철강 대표도 “고용창출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안 쓰고 청년을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을 훈련시켜 현장에 투입하려면 적어도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청년 채용 기업에게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1000억 이상 투자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 광양에서는 전례가 없다며 지원을 않고 있다”면서 “투자 많이 하고도 경기가 안 좋아 은행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대출금 회수 요구가 들어오는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해원엠에스씨 변정섭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설비를 모두 갖출 수 없기에 테크노센터에 실험이나 테스트 장비를 확충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금형산업 자체가 여건 조성이 안되어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금형 클러스트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엘티아이 이은형 대표는 “고국의 발전을 위해 이곳에 공장을 지어 기업한지 6년이 됐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열처리(표면처리) 공정이다”며 “가까이 포스코가 있는데 왜 열처리 전문회사가 없을까 이해가 안되며 열처리하기 위해 타 지역까지 가야해 비효율이 높다”며 관련기업 유치를 희망했다.

신금산단협의회장 임성기 대표는 “특허출원하고 신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실적을 쌓기가 힘들다”면서 “도차원에서 기술인증을 통해 관공서 공사에서 실적을 쌓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다.

(주)픽슨 정성만 대표이사는 “중국 수출길을 여는데 전남도지사의 북경 방문이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순방 때 중소기업들과 함께 해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동일 광양제철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수요부진 속에서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돼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광양-여수간 부생가스 해저터널 또한 국제유가가 회복되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일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은 “광양시와 협의해 열처리 관련한 연구소나 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 담당자에게 광양만권 공작기계사업의 필요성을 전달했으며 올 10월경 지역거점사업 등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테크노파크내 중소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있지만 노후되거나 기업 니즈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수요조사를 통해 재정비하고 확충해 중소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경제과학국 최종선 국장은 “금형산업과 열처리 시설 부족 등 문제는 뿌리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뿌리기술센터 기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뿌리산업 선도기업 육성사업으로 84억원 예산을 확보하고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전남 지자체를 중심으로 25개 기관에 1년에 2번씩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 공시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면서 “신기술 실적 쌓게 도와달라는 부분은 시군과 협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시 기업유치단 이삼희 추진단장은 “대성철강 투자촉진보조금은 지방비 확보로 인해 집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데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지사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행정기관이 하는 건 한계지만 테크노파크가 노력하고 있고 뿌리센터나 기능성화학소재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란 경제사절단처럼 해외방문시 기업인과 동행해달라는 기업인들의 요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