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13><무등파크•부영1차>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13><무등파크•부영1차>
  • 이성훈
  • 승인 2016.10.28 22:07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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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멀리 있나? 이게 바로 행복이지”
무등파크 소이경로당 어르신들

3월 말 봄기운을 느끼면서 시작했던 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사업이 어느새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름 두어 달간 휴식기를 제외하고 매달 4~5차례 중마동 각 경로당을 돌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20여개 이상 경로당을 언제 다 도나 싶더니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무등파크 소이경로당, 27일에는 부영 1차 아파트 수인당에서 각각 사진 촬영이 있었다.

소이경로당은 13명의 어르신들이 그야말로 가족처럼 한자리에 오붓하게 앉아 촬영에 임했다.

수인당은 할머니 18명, 할아버지 12명 등 총 30명이 모였다. 사진이란 참 묘하다. 흥겹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긴장을 하게 된다. 예뻤던 미소는 어느새 딱딱해지고 가만히 있으면 더 자연스러울 법한 옷맵시와 머리 차림이 어떤 때는 더욱더 어색해 보일 때가 있다.

자신의 삶을 한 장의 사진에 기록한다는 것. 무의식적인 숭고함 때문인지 기념사진은 항상 딱딱하다. 그래도 어르신들은 애써 웃는다. 카메라 앞에 긴장하던 얼굴들은 중마동 직원들이 편하게 리드하면서 정겨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이 매주 열리다보니 준비를 하는 중마동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발도 척척 맞아 떨어진다. 자원봉사자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화장과 머리, 옷을 예쁘게 단장시키고 어르신들이 사진을 찍을 때면 중마동 직원들은 어르신들의 위치 선정부터 다양한 포즈까지 연출을 시키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단체촬영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어르신들의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추억도 남겨둔다. 이쯤 되면 중마동 직원들도 사진사가 다 된 듯하다. 수인당 사진촬영 때는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제법 쌀쌀하게 불었다. 유래 없는 폭염이 금방 지나가나 싶더니 어느새 옷을 두껍게 입어야할 시기가 다가왔다.

부영1차 수인당 어르신들

이럴 때일수록 어르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건강’이다. 그래서 사진촬영 때면 봉사자들, 중마동 직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어르신들 건강과 안전이다.

사진 찍고 점심 먹는 간단한 행사이지만 그 안에는 중마동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세심한 손길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행복하다고 한다. 밥만 먹어서, 사진만 찍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오랜만에 보는 이웃들과 간만에 방문한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웃음꽃을 피우고 정담을 나누는 그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오는 11월 9일 성호 2-2차 아파트만 마무리하면 올해 행사도 끝이 난다.

서영준 중마동장은“3월부터 시작해 8개월동안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사업이 정말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성호 2-2차 어르신들이 사진을 잘 찍고 점심도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