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얘기치 못한 범죄로 인해 일생동안 그 피해를 잊지 못하는 유족, 친지, 친구들이 있다. 범죄피해자들은 범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의 일처럼 여기고 있다.
범죄 피해는 범행을 당한 당사자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가정의 해체 또는 사회 조직력의 약화 등 개인·사회·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들을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피해자는 제대로 구제도 받지 못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도구나 수단으로써 취급 되는 경우가 많고, 그들은 인권이나 사생활은 존중되지 못한 채, 그들의 고통만 더욱 가중 시키는 일들이 다반사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들의 인권보호와 정신·육체·재산상의 피해를 돕기 위한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피해자 지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범죄 피해자의 실정을 이해하고 이들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는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피해자 지원의 역할이다. 피해자 지원은 위기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다시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범피 위원 21명, 의료·기업·사회단체 등 다양하게 분포
광양에는 전남동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광양지부(지부장 이백구·이하 범피 광양지부)가 있는데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피해자 지원을 위한 캠페인,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범피 광양지부 위원들은 21명으로 의료, 건설, 언론, 사업가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위원들이 매년 납부하는 회비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 내 범죄 피해자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범피 광양지부는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 유족들에 상담, 의료지원, 경제적 지원, 법률 지원 등 피해 회복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범죄발생 직후 긴급하게 필요한 도움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의료 기관을 연계하는 등 긴급구호 및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심리적 안정과 매스컴 대책, 형사사법의 절차와 정보 제공, 법률 및 의료지원안내 등이다. 무엇보다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범죄피해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범피 광양지부의 활동을 살펴보면 매년 범죄피해자가정 집수리를 비롯해 △심리상담 검사 및 치료비 장기 지원 △정신과, 종합검진, 치과치료 등 의료지원 △피해자 아동 특기적성 학원비 지원 △명절 선물 및 김장 지원 △검찰청 재판시 비밀리에 피해자 인솔 및 동행 △정기적인 환경정리 △1대1 멘토 멘티를 통한 지속적 관리 △아동들 예방 차원에서 지역행사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백구 지부장은“가해자로부터 피해배상을 받지 못하거나 법률지원이 필요할 때, 범죄로 인해 생계가 곤란하게 되거나 학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된 경우도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다양한 경제적인 지원을 연계하거나 직접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 발생 직후 피해자 신변보호와 가정폭력, 성폭력 등 피해자 등에 필요한 조치들도 범피 광양지부의 중요한 봉사 중 하나다.
집수리 봉사부터 캠페인·교육까지...각종 봉사 활발
광양지부는 해마다 집수리 봉사와 긴급지원을 실시했는데 지난 5일에는 덕례리 피해자 가정을 찾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장권 위원은 “유리창과 베란다에 찌든 때가 씻겨 내려갈 때 피해자의 마음에 상처까지도 씻겨지길 간절히 기도했다”며“우리 사회가 범죄 없이 항상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가정뿐만 아니라 경제적, 주거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한부모 가정을 방문, 전기 및 급수 개량 사업을 실시하고 아이와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범죄 충격에 빠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가정에는 상담과 긴급구호지원을 실시하고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정의 아이에게는 사회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피해자들의 안정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장효숙 범피광양지부 사무국장은 “범죄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안전과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피해자들에게 다양하고 실질적인 자원봉사 활동과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피 광양지부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범죄피해 예방 캠페인과 다양한 교육도 펼치고 있다. 다문화가정들을 위한 교육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피해 예방 등의 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범피 광양지부는 2013년 6월, 광양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피해자 지원의 유기적인 협조는 물론 범죄피해자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제고와 지원을 위한 캠페인 활동 등 피해자 보호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 무관심 여전...포용하는 사회 만들어야
2015년 4월에도 광양경찰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신속한 정보교환과 긴밀한 업무 협조로 범죄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당시 협약서에 따라 두 기관은 △범죄피해자 보호ㆍ지원 업무 관련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 △범죄피해자 보호 지원을 위한 대국민 홍보 △범죄피해자 보호 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항 공유 등을 결의했다.
이백구 지부장은“범죄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고통을 이겨내고 일상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지부에서 경찰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경찰서, 행정기관, 민간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상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찾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서 범죄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아직 요원하다. 소외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범죄 피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각지대인 것이다.
이백구 지부장은“범죄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실제로 만나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면서“우리 사회가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관심도는 많이 떨어져 있어 인식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범죄 피해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듬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