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여기 이렇게 오래 있으면 기념물이 될 수 있을까?
‘버려진 것’들이 속삭인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뭘 하고 간 것일까?
플라스틱 생수병, 음식물 찌꺼기, 일회용 종이컵 등이 비닐봉지에 꽁꽁 묶인 채 낡은 작업화 한 켤레와 함께 마로산성 주차장 가장자리에 얌전히 버려져 있다. 3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화장실에 쓰레기통이 버젓이 있음에도 그냥 버리고 갔다.
마로산성의 짙은 녹음이‘버려진 것’들에게 말한다.‘너희들은 절대 기념물이 될 수 없어. 주인을 따라 갔어야 했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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