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은퇴 후의 삶 (3)
[칼럼] 은퇴 후의 삶 (3)
  • 광양뉴스
  • 승인 2019.10.18 16:58
  • 호수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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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박보영토론학교장·교육학박사

사람이 태어나는 죽는 날까지 살아가는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만일 80세까지 계산했을 때 70만800시간 동안 살아간다. 언제부터인가 90세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90세까지 산다면 78만8400시간을 사는 셈이다. 그러면 여러분은 앞으로 몇 시간을 사는지 한번 계산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필자가 계산해 보니 14만160시간이 계산된 삶의 시간이 된다.

시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어떻게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계산해 보았듯이 내가 살아갈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필자는 은퇴 후 이 문제를 놓고 오랜 동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일하는 삶, 사회에 인류에 공헌하는 삶, 자신의 보람을 찾는 삶, 행복한 삶, 이웃에게 베푸는 삶이 아름다운 삶의 방향이 아닐까? 그리고 혼자서는 살수 없는 세상임을 늘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살리는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도 그저 받기 만 하거나 주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자신이 의식을 하든 못하든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심지어 암에 걸려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는 것 같은 사람도 몸이 건강한 사람들에겐 실로 큰 것을 나눠 주고 있다. 바로 생명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최인호는 자신이 암에 걸려 투병하는 중에 이런 사실을 절절히 깨닫고 이렇게 썼다.

“우리들이 이 순간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사람의 눈물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건강한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덕분입니다.

우리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서 까닭 없이 굶주리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한갓 문학적 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이 다르고 모습이 다르고 국적이나 성별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곧잘 서로를 구별하고 판단하고 심지어 차별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음으로 양으로 모두는 서로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모두는 그렇게 서로를 살리는 존재들이다. 은퇴 후에 더욱 이런 사실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마음 밭을 긍정과 힘이 넘쳐 백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으로 가꿔 가야 하겠다.

행복지수를 높이는 삶으로, 아름다운 삶의 터전으로, 그래서 은퇴 후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여러분이 행복하다면 필자 또한 행복하고 우리 주위 사람들이 행복하게 될 것이다.

삶의 방식을 바꿔 보자. 은퇴 후의 삶은 더욱 중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행복하다. 할 일이 있으면 행복하다. 단순하게 살면 행복하다.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면 행복하다. 허리를 펴고 하늘을 보고 들에 핀 꽃을 보면 행복하다.

결국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생각하고 만족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