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광양사람, 사진가 이경모’, 어떤 형태로든 기념관 만들자
기자수첩 - ‘광양사람, 사진가 이경모’, 어떤 형태로든 기념관 만들자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1.15 15:32
  • 호수 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신문이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광양시

김영신 취재기자

 

문화도시사업단, 광양문화원과 함께 지난 4일부터 열흘 동안 이경모 카메라&사진 전시를 개최했다.

광양시민은 물론 순천, 광주에서도 관람객이 찾아오는 전시기간 동안 300여명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관광객들은 △광양사람, 이경모 선생님을 제대로 기념할 있기를 기대 한다 △소중한 카메라와 사진을 영구히 보존할 있었으면 좋겠다 △여순사건의 참혹한 실상은 이경모 선생이 아니면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등을 방명록에 남겼다.

관람객의 이러한 반응은 이경모 선생을 문화관광콘텐츠화 해도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누구나 알다시피 광양은 도시의 문화지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있는 문학관·기념관·박물관 하나 없는, 그래서 문화를 마땅히 향유할 없는 문화 불모지다.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심두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이 매천 황현은 구례에, 정채봉은 순천에 선점 당했다.

이경모 선생도 마찬가지다. 이경모 기념사업 추진 이야기는 해를 넘기고 넘겨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다. 그가 생전에 모은 수천대의 귀한 카메라는 나주 동신대의 초라한 전시실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광양의 이경모와 부산의 최민식을 대한민국 사진계의 양대산맥 이라고도 말한다.

인간이 거기 있기에 나는 사진을 찍었다, 나는 계속 걸었고 언제나 카메라와 함께 있었다라고 말한 대한민국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은 황해도 연백 출신이지만 부산사람들의 사랑을 몸에 받고 부산을 대표하는 사진가로 남았다.

1928년생인 그는 부산이 키운 문화인물로 2013년에 세상을 떠나자, 부산시가 아미동 산복도로 어귀에 갤러리를 만들고 그가 남긴 사진과 카메라를 전시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최민식 갤러리를 관광코스에 넣고 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땅에 헤딩한다 말이 있다. 뜻은없는데도 불구하고 시도는 본다 뜻일 것이다.

부산에 최민식이 있다면 광양에는 이경모가 있다.‘ 땅에 헤딩 필요도 없다. 이처럼 훌륭한 문화자원이 있고, 품질 또한 우수한데도 광양은 앞서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경모 선생의 아들 이승준 씨는아버님이 남겨 카메라와 사진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약속했다.

광양사람 이경모를 살리고 문화관광콘텐츠로 살릴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행정이 적극 나서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전국 지자체 어느 곳에도 없는카메라와 사진이라는 광양만의아주 특별한문화관광콘텐츠가 만들어질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