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국‘내년으로’
제22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국‘내년으로’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8.31 08:30
  • 호수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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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연기, 광양에서만‘취소’
대한축구협회장배로 경주서 개최
타 고교전국대회, 일정대로 진행
시“코로나19 지역확산 우려 때문”

지난 봄부터 2차례 연기돼 왔던 제22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결국 취소되고 내년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당초 지난 2월 개최 예정이던 백운기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7월 1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8월 30일부터 대회를 치르기로 했지만 광양지역이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취소가 결정됐다.

대신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가 오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백운기 대회 참가팀들로 대회가 치뤄진다.

협회장배 대회 참가팀 수와 대진 일정은 기존 백운기와 변동이 없고, 백운기를 제외한 6개 전국고교축구대회도 강원·충북·경북·경남 등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이 같은 결정은 광양시가 코로나19 지역 확산 우려로 인해 대회 개최를 불허하는 입장에서 대한축구협회에‘취소 권고’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광양시·시체육회·대한축구협회가 예산을 나눠 경주에서‘백운기’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경주시가“우리 시에서‘광양’대회가 열리는데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취소됐던 대한축구협회장배가 부활해 경주에서 열리게 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에 적용됐지만 대회는 정상 개최하고 방역 지침을 강화키로 결정했다.

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고3 선수들의 내년도 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며, 대회 장소는 참가 선수들과 지도자, 코치 등 팀당 30명만 출입이 가능하다.

8월 하계 대회는 K리그나 대학팀 지도자가 경기를 참관하기도 했지만 9월 대회는 참가팀과 협회 전임 지도자 등만 출입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지역이 서울과 순천 등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했고, 24개 축구팀이 광양을 찾을 경우 안전이 우려돼 취소 권고 요청을 했다”며“‘변경’이 아닌‘대회 취소’로 봐야 하고, 올해 백운기 대회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일정에 따라 기집행된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대회 개최를 위해 광양시, 대한축구협회 등과 계속 협의해 왔지만 결국 취소돼 아쉽다”며 “같은 시기에 타지역에서는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자칫 무거운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코로나19 요인 등이 얼마나 참작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