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못도와줘서 안타까워요”
“많이 못도와줘서 안타까워요”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2 14:13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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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자선바자회 아름유치원 서병을 원장
지난 4일 중동 근린공원에서는 푸짐한 음식과 생활용품판매 등 한바탕 축제가 펼쳐졌다. 한 유치원에서 매년 열고 있는 자선바자회. 올해도 어김없이 선생님과 어린이, 학부모들의 풍성한 나눔장터가 공원에서 열렸다.아름유치원 서병을 원장(45)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연신 땀을 훔칠 틈도 없이 손을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보통 유치원장하면 여성일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름유치원장은 이런 통념을 깨고 남성이 운영하고 있었다. 서 원장은 “유치원은 아직도 여성이 원장이지만 광양에 남자 원장이 서너명은 더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135명의 원생에 8명의 선생님을 책임지고 있는 유치원 원장이다. 어린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유치원을 하게됐다는 서병을 원장은 총각 시절부터 유치원을 운영, 올해로 19년째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기간 중 11년째 자선바자회를 매년 6월에 열고 있다. 처음 바자회를 시작할 때는 소년소녀가장을 도왔으나 서서히 확대, 지금은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서 원장은 “예전에는 소년소녀가장의 경우 부모가 돌아가신 경우가 많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이혼으로 인한 소년소녀가장이 눈에 많이 띈다”며 안타까워했다. 자선바자회에는 갖가지 음식을 포함, 재활용품 등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한다. 자모회 학부모들은 손수 음식을 직접 만들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놓아 재활용을 한다. 서병을 원장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되며 통장관리는 유치원 자모회에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유치원에서 바자회를 열었으나 올해부터 공원에서 행사를 열어 이웃들과 함께 기쁨의 장을 마련했다. 아름유치원은 자선바자회가 끝나면 중마동사무소에 의뢰, 불우이웃을 추천 받은 다음 대상자에게 2년간 매월 일정액을 지급한다. 아직까지 대상자 얼굴도 모른다는 서 원장은 많이 못도와줘서 오히려 안타깝다고 겸손을 표했다. 그는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10년 이상 이 행사를 가지게 됐다”며 “어린이들에게도 자선 바자회는 현장 교육으로 좋은 기회가 된다”며 앞으로도 매년 꾸준히 행사를 열어 주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입력 : 2005년 06월 09일 10:3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