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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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20.12.24 17:34
  • 호수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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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 노자의 소통법 저자

착하게 소통하는, 소통 스킬을 길러야 한다

 

사람을 분류하는 기준은 많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예쁜 사람과 미운 사람, 그리고 잘 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 돈이 많은 사람과 가난한 사람 등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일까? 우리는 마음씨가 곱고 행동이 바른 사람이나 성격이 싹싹하고 부드러운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최근 방송에서 착한 상점으로 선정된 상점에‘착한 상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소형 입간판을 달아주며 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찾아갈 수 있는 상점을 홍보하고 있다.

고객을 속이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고객을 대하는 상점이 착한 상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착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실되게 말하며, 정성스럽게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을 더 좋아하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보다 착한 말을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러기에 상대방과 착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자기를 착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이에 더하여 상대방에게 자기의 마음 안에 담겨 있는 착한 기운이 전달되도록 착하게 소통 스킬을 길러야 한다.

착한 사람이 반드시 상대방에게 착한 기운을 주면서 착하게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도 소통을 할 때 상대방에게 나쁜 기운을 주는 경우도 있다.

즉 사람이 착하다는 것과 착하게 소통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렇다. 착한 사람이 소통을 할 때 꼭 착한 언행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도 자기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일순간에 나쁜 사람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기에 착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며 보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에게 착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도록 소통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

노자는 도덕경 22장에서“잘 걷는 사람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훌륭한 말에는 흠이 없으며 셈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기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말하고 행하는 것은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최상이며, 그런 사람이 해당 분야의 최고 경지에 이른 고수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착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착한 기운을 전달했다면 그것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그래야 그 착함이 더욱 큰 착함이 된다고 노자는 말하고 있다.

실제로 착한 사람들은 자기가 착한 소통을 했다고 해서 자기를 착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기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나브로 한 해가 저물고 있다.‘연말연시’보다‘코로나’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독차지 하고 있고, 2020과 2021이란 숫자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가득한 연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소통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러기에 착한 사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더불어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한 더없이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