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학교 이전 결정, 내년 상반기로 연기
해양경찰학교 이전 결정, 내년 상반기로 연기
  • 광양넷
  • 승인 2006.12.27 19:21
  • 호수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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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학교, “공공기관 입지지역 함께 발표해야”
이달 중에 발표되기로 했던 해양경찰학교 입지지 발표가 내년 초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혁신도시건설지원단은 최근 해양경찰학교의 도내 이전과 관련, “올해 말 개별이전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발표 시기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발표 시기를 이달 중에서 내년 상반기 내 협의 및 발표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기 이유에 대해 해양경찰청은 “건교부가 충북 제천은 교육기능을, 경남 마산은 주택기능을 혁신도시와 분리해 개별이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해양경찰학교 개별 이전지역 조기 발표로 인한 자치단체의 개별이전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학교 측은 정부가 공공기관 입지지역을 한꺼번에 발표해야 하는데, 경남의 마산과 진주, 충북의 진천과 제천이 몇몇 공공기관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발표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해양경찰학교 입지지 역시 늦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해양경찰학교는 이에 따라 “특별법 제정 이후인 내년 상반기에 협의 및 발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경찰청은 또, 후보지 현지답사 등 전국 해양경찰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도 연기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식 해양경찰청 해양경찰학교 이전 테스크포스팀장은 “발표 시기는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입지지를 발표할 예정이다”면서 “정부 각 기관별로 협의를 거쳐 신중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해양경찰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해양경찰학교에서 요구한 부지 50만평 및 실습선(3천톤급) 전용부두 제공, 기타 주거, 교육, 문화, 교통 등 생활편익시설을 조성해줄 것을 약속했다. 또, 해양경찰청과 학교를 다섯 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 해양경찰학교 광양유치추진위원회(회장 황재우)를 구성해 범시민 유치활동을 적극 추진했었다.

<본지 3월 30일 1ㆍ4면, 4월 6일 6면, 4월 20일 1면, 5월 11일 1면, 6월 15일 1면, 7월 20일 3면 기사 참조>

황재우 해양경찰학교 광양유치추진위원장은 “당초 입지지 선정을 올해 결정하기로 했는데  연기가 돼 다소 아쉽다”며 “광양시와 유치추진위, 시민들이 해양경찰학교 광양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경찰학교는 정부의 행정기관 정책에 따라 이미 전남으로의 이전이 확정된 상태로 지금까지 도내 9개 시군이 유치를 둘러싸고 부지 무상 제공 약속 등을 남발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여 왔다.

이에 해양경찰학교 측은 지난 7월 나주시에서 전남도가 주관한 해양경찰학교 이전 관련 담당과장 회의에서 시군간 유치 과열경쟁 차단, 부지는 우선 시에서 먼저 매입한 후 해양경찰학교에서 매입 지급하는 등 과열방지에 나서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광양시는 해양경찰학교 측에서 요구한 조건을 모두 들어준 상태다”며 “해양경찰학교 유치와 관련, 이제는 각 시군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보다 차분히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