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 신병치료 한 달…시정공백 현실화
정 시장, 신병치료 한 달…시정공백 현실화
  • 김호 기자
  • 승인 2021.05.31 08:30
  • 호수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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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현안 사업 추진, 결정 미뤄져
市,“6월 중 업무 복귀 가능할 것”
소문만 무성‘건강상태’공개 요구
시민사회, 시정 불신 이어질 우려

정현복 시장이 신병 치료를 위해 병가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여전히 명확한 건강 상태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건강 상태 공개’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의 시정 공백으로 인해 김경호 부시장이 시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지만 시정 결정권의 한계로 △업무 공백 장기화 △이로 인한 공직사회의 업무 집중도 저하 △시민들의 시정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나가 정 시장의 건강상태 공개여부가 개인 신상 정보에 해당될 수 있지만, 이보다 먼저 광양시민들이 직접 투표해 선출한 공인인 광양시장이라는 점에서 건강상태에 대해 시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여론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광양참여연대도 정 시장의 건강상태 투명공개 요구와 시정공백 우려 입장을 담은 논평을 내고 광양시의 공식입장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정현복 시장의 건강으로 인한 시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명확한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나돌고 있다”며“이는 공무원들의 업무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시정 불신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즉 상황이 이런데도 광양시의 침묵 일관으로 억측과 헛소문이 계속 양산될 것이고, 결국 피해는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 집무 중 두통을 호소하다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정 시장은 7일 대시민 입장문을 통해“시정 당면 업무는 부시장과 실·국장 책임 하에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시민들께 더욱 보답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 시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광양시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에 전념 중이며,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닌 만큼 6월 중에는 업무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을 뿐 여전히 병명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는 시의 입장이 현재 정 시장의 정확한 상태로 볼 수 있지 않겠냐며 병명 또한 광양시도 정확히 모를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시장이 입원 기간 동안 건강상태가 위중했었다는 것은“시장님께서 이제 식사도 하시고 병실 내 거동도 가능하신 상태”라는 전언에서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즉 입원 초기부터 최근까지는 식사 및 거동을 하지 못할 정도로 위중했지만, 이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 시장은 지난 4일 극심한 두통으로 인해 순천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 후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일주일이 지난 11일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의 대형종합병원으로 재이송돼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이다. 

5월말(28일)까지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된 정 시장의 질환은 위 질환(위궤양)과 림프종 관련 질환이라는 소문이며, 시정 복귀 시점은 6월 중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한 달여의 정 시장 업무공백으로 인해 광양시 현안 정책 추진도 덩달아 제동이 걸리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지급시기를 놓고 소문만 무성했던‘광양시 2차 긴급재난생활비’지급건을 비롯 여러 현안사업 예산집행을 위한 추경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정 시장 관련 수사는 공무원을 포함한 관련인들의 조사가 모두 마무리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어, 정 시장의 업무복귀 시점에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