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잿빛 산업도시 광양, 인간과 환경 공존하는 ‘탄소 중립’ 도시로④
[기획취재] 잿빛 산업도시 광양, 인간과 환경 공존하는 ‘탄소 중립’ 도시로④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9.08 16:21
  • 호수 9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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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재활용•녹색전환으로, 미래환경도시 구현

광양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가 자리하고 여수국가산단을 바로 옆에 두고 있어 환경에 매우 취약한 곳이다. 시도 때도 없이 화학물질 냄새가 나고 여름에도 굳게 닫힌 창틀에는 거무튀튀한 먼지들이 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전국 최고 지역이란 오명을 안으며 ‘잿빛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 자리 잡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추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취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탄소중립을 향한 광양시의 환경정책 입안의 방향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환경도시 구현 방안을 찾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인간 자연의 공존 ‘스마트 그린도시’란

2. 포항시와 평택시의 탄소 중립 노력

3. 전주시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은

4.공주시와 해남군은 기후변화 대응

5. 광양시가 나아갈 스마트 그린도시 방향

△해남 에코플랫폼 조감도

똘똘한 자원순환 마을 조성으로

기후 안전망 구축

한반도 남단 땅끝 자락의 해남군은 청정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남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청정 해남도 가까운 바다 건너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오존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여기에 해남군 쓰레기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해남읍 시가지 쓰레기의 배출량 감소를 위해 최신식 쓰레기 분리수거기, 수거함 보급 등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또 해남군의 도시재생사업 구역은 단독주택 위주의 구도심이지만 사업계획에 환경문제 해결 대안이 부족해 자원순환 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재사용을 위한 주민 인식 개선 교육과 홍보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해남군은 ‘똘똘한 자원순환마을 조성’을 주제로 정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탄소제로 도시를 꿈꾸고 있다.

해남군의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은 자원순환과 환경교육,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문제해결형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농촌 지역의 선도적인 자원순환시스템 모델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에코 플랫폼 △자원순환 및 어울텃밭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먼저 에코플랫폼은 해남읍 해리 일원에 65억원을 투입해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올해 9월 건축공사 발주와 더불어 조달청에 에코플랫폼 서비스 기반 장비 구축 발주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곳은 재활용품 교환과 보관, 체험교육장, 수거 재활용품의 재이용 장소로 활용되며, 재활용품 포인트 적립을 위한 인터페이스와 앱을 구축하고 세대별 배출량과 배출형태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 재활용품 교환센터를 설치해 수거와 교환 공간으로 활용하고 모든 재활용품에 대한 포인트 적립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해남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외에도 에코플랫폼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해 재활용선별 체험도 가능한 탄소제로 체험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자원순환 및 어울텃밭은 해남읍 시가지 17개 마을 2㎢ 범위에 35억원을 투자해 압축파쇄 분리수거기 10대, 우리동네 재활용 은행 10개소, 음식물 감량기 10대, 무인수거기 30대, 스티로폼 감용기 2대, 공동텃밭 및 미니화단 5개소, 스마트CCTV 10대, 이동식 수거 거점센터 1곳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중 음식물 감량기 설치사업은 도시재생사업지역과 단독주택 밀집구역에 설치해 버려지는 음식물의 함수율을 35% 이하로 줄여, 어울텃밭이나 미니화단 등에 퇴비로 재사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스마트CCTV는 불법 쓰레기 투기지역에 설치해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안전한 주민생활과 연계하겠다는 방안의 하나다.

해남군 관계자는 “에코플랫폼사업을 통해 고품질의 재활용품 수거 및 재이용율 향상으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폐기물 배출량 감소와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어울텃밭과 미니화단 조성은 공동체성 회복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주시 그린스마트 도시 계획도

공주시, 인간 자연 공존의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구축

공주시는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에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지자체다. 기후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구축을 위한 그린뉴딜사업 일환으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환경도시’ 구현과 함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기반 도시 녹색전환을 촉진해 기후변화 대응력과 포용성, 환경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회복력을 구축하고 물순환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한 생태휴식 공간 마련이 핵심이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 및 대응 인프라를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 사업은 2021년부터 2년간 공주시 웅진동 259번지 일원에 93억원(국비 56억원, 지방비 37억원)을 투자한다.

물순환과 기후탄력의 회복력 부문은 크게 빗물 저류조와 투수성 포장, 쿨링&클린로드 사업으로 진행된다.

빗물저류조는 문예회관과 백제체육관, 고마 등 3개소에 각각 90톤씩 일일 최대 270톤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건립된다.

투수성포장은 문예회관과 백제체육관, 모마, 운진도서관 일원 3만951㎡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쿨링&클린로드는 공주경찰서 앞 사거리 일원 1.4㎞에 조성한다.

청정대기의 인간중심 부문은 친환경 버스 정류장 조성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청실아파트와 공주의료원, 공산성 앞 2개소 등 4곳에 설치된다.

공주시는 지난 2020년 12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듬해 3월 환경부와 스마트 그린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부터 기본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 2023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공주시는 기후환경 변화에 능동적이며 직접적인 대처로 도시회복력 증진을 기대한다. loT기반 쿨링&클린로드와 스마트 클린버스셀터 설치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 열섬현상 저감, 미세먼지 저감 및 대응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환경도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빗물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한 물 부족을 해소하고 비점오염물질을 줄이는 한편 강우 유출수를 줄여 도시 홍수를 조절하는 등 물 순환체계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구축을 꿈꾼다.

이와 함께 주민들에게 환경개선 정부시책을 홍보·교육하고 연간 61.9톤의 이산화탄소(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107명, 향후 운영시 32.4명 등 총 139.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관계자는 “웅진지구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은 그린뉴딜의 기반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보다 나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