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투비 전환 없다. 현행유지”
“앤투비 전환 없다. 현행유지”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6.03 15:40
  • 호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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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시의회에서 설명회
기존 협력사 직원 99% 입사
납품업체 540곳 거래 유지
의회 ‘문서화’ 요구에 난색

 

광양시의회(의장 서영배)가 지난 30일 의회 2층 상담실에서 포스코로부터 정비자회사 설립에 대한 진행 상황을 듣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서영배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포스코 관계자, 지역 상공인단체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포스코 관계자들이 정비자회사 설립에 대한 진행 상황을 설명한 이후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포스코 수해복구 과정에서 포스코 뿐만이 아니라 협력작업의 정비 기술력 축적과 체계적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도 전문 기술력을 위해 대형 자회사를 운영 중인데다 현재 200명 내외인 소규모 협력사 체제로는 안전조직 구성과 안전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정비자회사를 추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과 광양제철소 각각 기계정비 2개사, 전기정비 1개사씩 총 6개의 정비자회사를 설립되며 5000명 가량이 근무하게 된다. 지난 4월부터 공개채용 모집 결과 기존 협력사 직원 99%가 지원해 이 중 92%는 근로계약을 완료했다. 협력사 근무 대비해 연봉은 수평이동을 원칙으로 하며 자회사 복리후생이 적용돼 근무환경과 근로조건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설립되는 정비자회사 관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26회에 걸쳐 인사노무제도 설명회를 가졌으며 대체로 자회사 입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특히 임금과 복지제도 개선에 대한 관심이 컸고 연령이 낮을수록 큰 기대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회가 정비자회사와 관련해 강력하게 주장해온 ‘지역구매 제도’와 관련해서는 엔투비를 시행하지 않고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15개 협력사에 납품 해온 지역 업체는 총 636개사로 중복을 제외하면 540사 가량이며 거래규모는 460억 정도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전년도 납품에 대한 금액과 규모, 계약기간 등을 업종별로 분류를 마쳤으며 엔투비 구매 전환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비자회사 관계자는 “정비자회사의 설립목적이 정비 기술력 강화와 안전수준 제고에 있는 만큼 구매통합은 없을 것”이라며 “엔투비 구매가 본사의 가이드나 업무 지침상에 포함되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엔투비) 전환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한 시의원들은 지역구매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화’를 요구했으나 포스코는 “선례가 없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인 만큼 믿어달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서영배 의장은 “금일 포스코 측 답변에 미흡한 부분이 많고 서로간에 온도차가 아직 크다”며 “자회사 출범 후에도 의회는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며 포스코도 향후 관련 조건이 변경될 경우 우선적으로 시민과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