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4년 연속 1위 ‘불명예’
광양제철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4년 연속 1위 ‘불명예’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7.02 18:04
  • 호수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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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에도 2만톤 넘겨
황산화물 배출량 크게 증가해
광양 뒤이어 포항제철소 2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난해 2만톤이 넘는 유해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설비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2년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총 2만824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전국 887개의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배출량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19년 1만9420톤 △2020년 1만9095톤 △2021년 1만6121톤에 이어 올해 2만톤을 넘기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TMS로 측정되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 7개 항목이다. 

이 중 특히 황산화물의 배출량이 유독 증가했는데 2021년 7694톤에 비해 3900톤을 더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산화물은 질소산화물과 함께 대표적인 미세먼지 원인 물질로 꼽히며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초과하며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는가 하면 지난 2019년에는 브리더를 통해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후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수조원의 환경설비를 투자해왔으나 되려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했다. 

광양제철소를 뒤이은 2위는 대기오염물질 1만4278톤을 배출한 포항제철소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제철, 쌍용이앤씨 동해공장,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등이 주요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TMS가 설치된 사업장 887곳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은 21만5205톤으로 전년대비 12.2%(2만 3380톤)이 증가했다. 이는 TMS가 설치된 사업장이 61곳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굴뚝 1개당 오염물질 배출량은 72톤으로 전년대비 5.3%감소했다. 

업종별 배출량 순위는 발전업이 7만1247톤(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제철·제강업 5만4242톤(25%) △시멘트제조업 5만1379톤(24%) △석유화학제품업 2만3396톤(11%)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