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미래사회 고등평생교육의 발전 방안
[들꽃산책] 미래사회 고등평생교육의 발전 방안
  • 광양뉴스
  • 승인 2023.07.07 17:04
  • 호수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명 /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최근 우리나라 대학들은 고등평생교육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고등교육시스템 전환 요구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학 위기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2021년 대학 입학 현황을 보면, 모집인원 47만3000여명에서 입학인원 43만3000여명으로 충원율 91.4%였고, 미충원 인원 4만500여명으로 미충원율 8.6%로 상당수의 대학들이 대학입학 정원을 충원하지 못했다. 

더욱이 2024년에는 학령인구가 43만명이고, 대학입학 연령인구가 37만3000명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학의 기능과 역할이 보편적 접근 시스템 및 평생교육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몇 가지 발전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고등교육기관은 성인학습자의 학력 취득을 위하여 이원적, 성인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고등교육기관들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의 형식교육 운영을 위하여 다학기제, 집중 이수제, 재학 연한 폐지, 학점당 등록금제, 학습경험인정제(RPL) 등 학사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유연화하고 융통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교육프로그램은 4주, 8주, 15주 등 다양한 기간으로 구분하여 블록 수업, 집중 수업 등의 강좌 운영 형태로 다양하게 운영해야 한다.

둘째 대학의 비학위과정 강좌의 학점인정 및 학점 누적을 위한‘평생교육계좌제’를 운영해야 한다. 

대학은 고등교육시스템을 통해서 대학생, 지역민 및 산업체 근로자 등에게 형식, 비형식, 무형식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의 비학위강좌는 1~2주 또는 1개월에 각각 10~20시간 또는 30시간으로 이루어지고, 대학의 나노디그리(Nanodegree) 강좌, 즉 5~10분 정도로 이루어지는 모바일 러닝이 현실화될 경우, 대학의 모든 비학점 강좌가 형식교육 및 훈련강좌가 될 수 있도록 분절화된 학점에 대한 교육체제 및 누적 학습의 학점화 체제 운영이 필요하다. 

셋째 고등평생교육은 대학평생교육체제를 기반으로 민관산학의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대학은 지역 평생학습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실행전담기구인 대외교육협력본부를 설치하여 대내외 협력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넷째 고등평생교육기관은 성인학습자의 대학 및 학과의 졸업을 위해 선행학습경험인정제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선행학습경험인정제는 고등교육기관 편입학에 앞서 개인의 직업적, 사회적 경험을 통해 얻은 형식, 비형식의 모든 교육의 내용을 인정하기 위한 절차와 규정이다. 

성인학습자가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직접 학습경험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학과 또는 대학은 학점인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성인학습자에 의해 제출된 포트폴리오를 기초로 학점인정 수준을 결정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 

서구 유럽 대학들은 이 제도를 20여 전부터 실행하고 있으며, 소요경비 또한 성인학습자가 부담하게 하여 운영하고 있다.

다섯째 대학들은 대학생의 학부 과목을 개방하여 지역주민이 모든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유럽의 인생 제3기 대학과 같은 청강생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즉, 대학의 전 교과목을 25세 이상의 지역민이 청강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학 전체를 개방체제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등교육기관의 평생교육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발전 노력은 한국 고등 평생교육 정책의 장기적인 계획과 실천 전략에 시금석이 되어서 개인의 역량개발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