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려던 꿈, 다시 꿀 수 있게 해줘 감사”
“포기하려던 꿈, 다시 꿀 수 있게 해줘 감사”
  • 김호 기자
  • 승인 2023.07.07 17:15
  • 호수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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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양농협 장학생 출신, 박재원 세무사
보답의 의미, 어려운 이웃 위해 ‘쌀 기부’
△ 오른쪽부터 이돈성 조합장, 황찬우 봉강노인요양원장, 서말심 조합원(박재원 세무사 모친), 박재원 세무사, 배수미 광양장애인평생교육원장, 이준재 중마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 오른쪽부터 이돈성 조합장, 황찬우 봉강노인요양원장, 서말심 조합원(박재원 세무사 모친), 박재원 세무사, 배수미 광양장애인평생교육원장, 이준재 중마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30여년 전이던 학창 시절, 동광양농협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던 감사함을 잊지 않고 성인이 돼 보답하는 의미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쌀을 기부한 이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골약동 하포마을 출신 박재원 세무사(전 순천시의원)다.

박재원 세무사는 지난 7일 동광양농협(조합장 이돈성) 본점을 방문해 쌀 1004kg(3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동광양농협은 기부 받은 쌀을 중마장애인복지관과 광양장애인평생교육원, 봉강노인요양원 등 3곳에 고루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쌀 기부는 박 세무사가 우연히 고등학생 시절 앨범을 정리하다가 32년전 동광양농협으로부터 받은 장학증서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박 세무사는 학창 시절 때 받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동광양농협 장학금 지원사업에 후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동광양농협 측이 감사의 마음만 받고 후원금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돕는데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와 우리 농민의 땀이 서려있는 쌀로 지원하게 됐다.

박재원 세무사는 “꿈 많던 학창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많은 것을 포기하려던 때에 동광양농협의 장학금은 저에게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줬다”며 “작은 기부지만 소중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동광양농협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돈성 조합장은 “우리 농협의 장학금 지원사업이 빛을 발한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장학금 지원사업과 함께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재원 세무사는 골약동 하포마을 서말심 씨 자녀 3남 4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 동광양농협의 장학금을 바탕으로 학업에 매진해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동광양농협 사외이사와 제8대 순천시의원을 역임했다.

또한 순천KBS 라디오 ‘생활 속 세무상식’에 출연해 복잡하고 어려운 세금을 알기 쉽게 전달하여 청취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역 영세업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상담을 해주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시의원 재임 기간에는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에 2021년 300만원(결산감사위원 수당 전액), 2022년 700만원 등 총 1000만원을 기부했고, 재단법인 순천금당고동문회 장학회 600만원,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200만원 등 다양한 곳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한편 동광양농협은 광양시 백운장학회에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해 왔으나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했고, 2023년도까지 조합원 자녀 828명에게 8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