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향우 이만조 씨, 도서 1523권 기증 ‘화제’
재경향우 이만조 씨, 도서 1523권 기증 ‘화제’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3.07.17 08:30
  • 호수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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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집 등 희망도서관 기증
후학 위해 책·장학금 기부 이어와
“가난한 어린 시절 공부하던 기억”

재경향우인 이만조 씨(62)가 광양희망도서관에 도서 1523권을 기증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보내온 기증도서는 어린이 전집 67종(완질본 20종, 낙질본 47종)으로, 시는 기증받은 도서 중 530권은 도서관 장서로 등록하고, 나머지 850권은 지역 작은도서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만조 향우는 지난 2020년에도 어린이 도서 3300권을 시에 기증했고, 시는 어린이 돌봄 기관 10곳에 200~300권씩 나눠 전달하기도 했다.

이만조 향우의 선행은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10여년 전부터 출신학교인 광양서초와 봉강초 등에 책을 기증해 오고 있으며,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벽지 학교에는 책을 보내고 있다. 또 고아원에 생필품과 생활비를 오랫동안 지원해 오고 있다.

이만조 향우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자신도 형편이 어려워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4년 후배들과 다니는 가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만조 향우는 “어릴 적 집이 가난해 재산은 물려받지 못했지만 어머니로부터 선행을 보고 배웠다”며 “어머니께서는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인이 찾아와도 먹이고 재워 주시기까지 했다”고 소회했다.

이만조 향우는 광양읍 출신으로 광양서초, 광양중, 매산고를 졸업하고, 30여년간 출판사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출판업계 큰 손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일보 출판국장을 거쳐 현재는 톨스토이 출판사 등 7개의 출판사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각종 골동품과 고가의 그림 등을 전시할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를 구입하는 등 구체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광양시는 이만조 향우에 대해 시장 표창 수여를 추진했지만 본인이 극구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