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물폭탄’…침수 피해 잇따라
역대급 ‘물폭탄’…침수 피해 잇따라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7.17 08:30
  • 호수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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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 강수량 150mm 넘어서
도로 침수, 사면 붕괴 등 이어져
추가적 비 소식, 안전수칙 ‘준수’
시, 재난상황실 가동 ‘비상근무’
△ 지난 12일 폭우로 인해 길호대교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침수됐다.
△ 지난 12일 폭우로 인해 길호대교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침수됐다.

광양지역에 일평균 150mm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광양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양 지역에는 지난 11일 밤부터 12일까지 166.8mm의 비가 내렸다. 중마권 일대를 위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으며 지역별로는 △금호동 184.5mm △골약동 178mm △중마동 172.5mm △태인동 168mm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옥룡면 73mm △다압면 83mm △진상면 84mm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백운산은 32mm가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비는 12일 하루에만 154.6mm의 비가 내리며 최근 10년간 일 평균 강수량이 150mm를 넘어선 6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앞서 광양시에는 △2014년 8월 20일 170mm △2018년 10월 6일 180mm △2019년 10월 12일 151.5mm △2021년 7월 6일 206.5mm △2023년 5월 5일 150.2mm 등의 비가 내렸다.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거나 도로 사면이 붕괴되는 등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금호동은 최대 시간당 강수량 53.5mm에 달하는 ‘물폭탄’에 길호대교 아래 도로가 침수됐다. 해당 도로는 상습침수구역으로 배수펌프가 가동 중이지만 펌프 용량을 넘어서며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로를 지나던 차량 몇 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침수된 차량은 주로 부두에 출퇴근하는 근로자들 차량으로 운전자들은 도로 침수를 대비한 진입 차단봉이 가로막지 않아 해당 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실시간 CCTV를 통해 배수구 수위를 확인하고 수동으로 작동시키고 있다”며 “침수된 시간에 주의를 요하는 방송은 송출되고 있었으나 차단봉은 내려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양에서 순천방향으로 향하는 국도2호선은 도로 사면 일부가 붕괴돼 차량 통행에 지장을 빚었다. 해당 지점은 순천국도관리사무소가 중장비 등을 동원해 현장 복구에 나섰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광양지역 내 비 소식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전남도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7일과 18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비가 예고됐다.

시 관계자는 지속되는 호우에 대비해 △지속적인 정보 수신 △출입문, 창문 단속 철저 △침수지역, 산간 등 위험지역 즉시 대피 등 안전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14일 현재까지 광양시 누적 강수량은 1148.2mm로 전년에 비해 776.8mm가량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12일 01:10에 광양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비상 1단계)를 발령했고, 02:00에는 호우경보(비상 2단계)로 기상특보를 격상시키고, 안전과를 중심으로 재난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이후 14일 11시 기상특보 해제와 더불어 비상근무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