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평생학습을 통한, 행복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
[들꽃산책] 평생학습을 통한, 행복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
  • 광양뉴스
  • 승인 2023.08.25 17:21
  • 호수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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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AI, ChatGPT, AR/VR/XR 등 각종 디지털기술이 진화할수록 아날로그적 사고의 접목 없이는 더 이상 창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융합의 시대에 융합기술, 융합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어떤 문학가는 디지로그시대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 교육의 본질은 무엇일까?

교육은 인간을 바람직하게 변화시켜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길러 주는 일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선량한 사람을 길러내어 사회구성원으로서 규범을 따르고 의무를 다하며 생애에 걸쳐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는 데 있다. 이를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로 보면 고용가능성의 기회를 제고하기 위한 인적 자본의 형성, 그리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으로 대변되는 사회자본(social capital)을 길러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는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평생학습의 로드맵을 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에는 예체능 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동시에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인성을 길러 주는 사회적 자본형성에 중점을 두고 점차 인간으로서의 지식교육를 통해 인적 자본을 길러 주어야 한다. 물론 그 시기에 공동체 구성원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시민교육의 토대 또한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평생학습을 진흥하여 평생 학습하는 개인, 평생학습사회, 평생학습국가를 구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모든 기관에 유급학습휴가제를 도입하여 창의적 활동을 통한 인적 자원의 재충전을 도모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노동자의 권리로 학습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1974년 국제노동기구(ILO)가‘유급 학습휴가에 관한 조약과 권고’를 채택하면서 학습휴가 도입 국가가 늘었다.

프랑스는 1984년 개인 훈련휴가 제도가 생겼다. 휴가 기간은 훈련 형태에 따라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독일은 주(州)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주일의 학습휴가를 쓸 수 있다. 유급학습휴가제는 청년일자리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예를 들어 233만명에 달하는 공공근로자들의 5%에 유급학습휴가제를 적용하면 11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만약에 300인 이상의 중견 및 대기업에도 적용하면 상당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온다.

둘째, 전국에 6만4000여개의 경로당을 행복학습당으로 전환해서 평생학습을 통한 활력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배달강사는 경력단절여성을 비롯한 퇴직자 중 재능을 갖고 있는 강사를 선발 및 일정한 교육을 실시하여 파견하게 되면 일자리창출과 경로당의 행복까지 정책적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셋째, 평생학습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생학습관 운영기금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 예산에서 평생교육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OECD 국가 평생교육예산 평균 7%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중등 과정에서 진로 탐색은 공신력 있는 평생교육기관에서 학점인정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시설이 성인으로 수강이 제한되어있는 학원법을 개정해야 하고 직업기술학원 등을 평생교육시설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가 위와 같은 정책을 시행한다면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물론 국민주권시대의 시민 리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인간이지만 인간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