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시민”
“소통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시민”
  • 김호 기자
  • 승인 2023.08.25 17:36
  • 호수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교육희망연대, 학생 대상 민주시민교육
인권의 소중함 일깨워, 민주시민 자질 함양
△ 와우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민주시민교육.
△ 와우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민주시민교육.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출범한 광양교육희망연대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광양지역 학교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해 왔다. 

이번 교육은 특별위원회인 광양민주시민교육센터(대표 이경자)가 운영했으며, 광양지역 7개 초·중·고교가 참여했고, 청소년 인권아카데미(17회)와 청소년 통일아카데미(10회) 등 총 27회에 걸쳐 실시했다. 

이번 민주시민 교육의 주제는 ‘인권의 소중함’과 ‘너무나 쉬운 평화통일’이다. 

△ 광양여중에서 진행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 체험.
△ 광양여중에서 진행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 체험.

교육은 존중과 소통을 배우는 실천적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존중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켜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청소년 인권아카데미 수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의미를 알아보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송두리째 빼앗겼던 인권의 소중함을 알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 배웠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좀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계기도 마련했다. 

△ 중마고에서 진행된 통일 한반도 만들기 체험.
△ 중마고에서 진행된 통일 한반도 만들기 체험.

청소년 통일아카데미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남북분단의 과정과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 나누면서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배웠다.

실천적 활동으로는 △우리말 통일사전 만들기 △남북한 바로 알기 퀴즈 △통일열차 퍼즐과 열차놀이 △통일 한반도 만들기 등 쉽고 재미있게 통일의 열쇠를 맞춰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경자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화두가 되는 여러 갈등과 서로 입장이 다른 복잡한 문제를 제시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우리 아이들이 배워 나가길 바란다”며 “더불어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회복시켜주고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 광양제철남초 5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 체험.
△ 광양제철남초 5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화의 소녀상 제작 체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지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해 2017년 법률 제정으로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2023년 8월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9명뿐이다

교육을 진행한 유순희 활동가는 “이번 교육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인권을 지키는 일과 평화통일에 성큼 다가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이 수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황초에서 진행된 우리말 통일사전 만들기 체험.
△ 성황초에서 진행된 우리말 통일사전 만들기 체험.

교육에 참여한 김경민 학생(제철남초, 5년)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됐는데 그동안 너무 몰랐던 것이 죄송했다”며 “그분들을 통해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알았고, 우리들 뿐 아니라 국가가 개개인의 인권을 마땅히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음을 이번 교육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교육희망연대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2010년 창립됐으며, 특별위원회인 광양민주시민교육센터가 2021년부터 민주시민교육을 이끌어왔다. 

광양교육희망연대 관계자는 “2024년에 광양교육희망연대를 해산하고 그 정신을 광양민주시민교육센터가 이어받을 것”이라며 “자치와 연대, 소통과 협력, 존중과 배려의 민주적 풍토를 조성하고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을 위해 실천적 교육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