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시의원, 이색 행정사무감사 준비 ‘눈길’
박철수 시의원, 이색 행정사무감사 준비 ‘눈길’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10.23 08:30
  • 호수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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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 앞 ‘간이 천막’ 설치
지나가다 응원도, 주민들 호응
박 의원 “많은 목소리 듣겠다”
△ 지난 17일 박철수 의원이 다압면사무소 앞에서 간이 천막을 설치하고 주민들 의견을 듣고 있다.
△ 지난 17일 박철수 의원이 다압면사무소 앞에서 간이 천막을 설치하고 주민들 의견을 듣고 있다.

광양시의회 박철수 의원이 이색적인 행정사무감사 준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각 지역구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제보 창구를 개설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한 주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임시회 개회를 앞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철수가 간다’는 제보 창구를 운영했다. 행정 전반에 걸쳐 △위법 및 부당한 사례 △개선 및 건의사항 △예산 낭비 사례 △생활 불편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접수받았다. 

지역구가 대부분 면 지역인 탓에 SNS 등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했으며 직접 면사무소 앞에 간이 천막을 설치했다. 

대대적인 사전 홍보를 하지 않은 탓에 매일 창구를 찾는 주민들의 수에 차이를 보였다. 많을 땐 10여명도 넘는 주민들이 찾아와 예정된 시간을 넘기는가 하면 두어 명만 찾아 시간이 남는 날도 있었다.

박 의원은 “지나가다 천막을 보고선 되돌아오는 분들도 계신다”며 “타작할 시기에다 날이 추워지다 보니 몇 분 못 만날 때는 가지고 온 자료를 통해 행정사무감사 준비를 하면 된다”고 웃음을 보였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창구를 찾은 주민들은 말하지 않던 고충을 이야기하거나 늦어지는 민원처리에 대한 호소함을 토로했다. 가던 차를 세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주민들도 다수 보였다. 

한 주민은 “시청이나 의회 등을 방문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는데 직접 의원님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 성심성의껏 들어주시니 편한 마음으로 사정을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철수 의원은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어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민생중심의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는 12월 1일까지 핸드폰, 메일로 제보를 계속해서 받고 있으니 많은 의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