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TOP스토리]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 아이들 수학 문해력 위험하다
[에듀TOP스토리]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 아이들 수학 문해력 위험하다
  • 광양뉴스
  • 승인 2023.11.17 18:02
  • 호수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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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백•광양시학원연합회장•에듀TOP수학학원대표
김경백•광양시학원연합회장•에듀TOP수학학원대표

이제는 코로나 예방을 위한 실외 마스크 착용이라는 방역지침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3년여 동안의 시간은 우리에게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들을 많이 안겨주었다.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간 마스크로 인해 타인과의 소통이 불편했던 탓에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언어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는 경기도 교육청의 문제 제기나 2020년 이후에 출생한 아기들의 뇌발달이 그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보다 더디다는 연구 결과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발표된 EBS뉴스12에서는 청소년들의 문해력 수준을 신랄하게 보여준 바가 있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표현에서 ‘심심한’이란 표현을 ‘지루하다’라고 오해한 것. 심지어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알고 있는 요즘 학생들의 웃지 못할 서글픈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은 학생들이 유튜브 등 영상매체와 SNS를 가까이하고 글(텍스트)은 멀리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그리고 바깥놀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학교 수업이 아닌 비대면 수업을 해야만 했던 코로나19의 유행이 이런 상황을 심화시킨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으로 초등학생들의 기초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또 문해력의 문제로 이어지며 급기야 서울시교육청은 이달에 서울시 초·중·고생 4만5000명을 대상으로 문해력과 수리력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하며, 대구교육지원청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서 ‘온라인 문해력 골든벨 축제’를 개최한다고들 한다.

이렇듯 학생들의 부족한 문해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다. 이 학생들이 나중에는 수능이라는(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 여기에서 수학(修學)이란 연산하는 셈이 아니라 ‘사고’를 뜻한다) 난관을 잘 해결해 나갈지 의문이 드는 것은 단지 필자의 개인적인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문해력을 위한 특히 수학(數學)이라는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한다면 어려서부터 수학문해력훈련을 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AI알고리즘 회사에서 카이스트와 공동연구한  ‘하마수학 도서관’에서는 서술형 수학문제의 수학문해력 접근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문장을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다. 제시된 내용이 무엇이며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다. 대충 눈으로 훑어 읽고 모르겠다고 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훈련으로, 한두 가지의 색 볼펜 등 필기도구를 이용하여 구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문장에서 제시된 내용 중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사전에 알고 있는 배경지식에서 관련 공식 및 정의 등을 가져오는 단계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트랜스폼(Transform)단계로 위의 방법들을 조합하여 계산을 통해 답을 얻는 과정이다.

위와 같은 방법은 초등부터 고등까지 수학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살펴볼 때 매우 유용한 학습방법이다. 이 학습방법을 통해서 ‘분석, 이해, 암기, 창의, 논리, 정의, 개념’ 등의 복합적인 ‘사고’훈련이 가능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고등수리논술을 해결할 수 있는 밑바탕 또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을 초등 저학년 때부터 도입하여 해당 학년의 문해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쓰인다면 수학(修學)을 위한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