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기운 가득한 광양 ‘용’ 관련 지명…무려 15곳
청룡 기운 가득한 광양 ‘용’ 관련 지명…무려 15곳
  • 최해민 수습기자
  • 승인 2024.01.02 08:30
  • 호수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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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고루 분포, 가장 많은 이름 ‘용소’
갑진년, 풍요로운 새해맞이 ‘기대해봄직’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푸른 용을 상징하는 ‘청룡(靑龍)’의 해로 권위와 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의 지역·지명에도 용 관련된 이름이 무수히 많다. 

광양지역에도 ‘용’과 관련된 지명이 15개에서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광양신문은 풍요로운 갑진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국토지리정보원과 광양시지에 나타난 광양지역의 용 관련 지명을 찾아 소재 지역과 유래를 소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된 대표적인 광양지역 ‘용’ 관련 지명에는 △명당용머리공원 △용강어린이공원 △용강리 △용계촌 △용무정 △용소 △용장 △용지 △개룡 △구룡 △마룡교 △와룡 △청룡 △청룡동 △흥룡 등이 있다.

진월면의 용소·구룡·마룡교 중 용소마을은 용이 살았다는 소가 있어 ‘용소’라 불렀고, 구룡마을은 마을 뒷산 제일 높은 산봉우리인 천왕봉 남쪽 방향인 장재마을 쪽으로 내리뻗는 산등을 ‘청룡등’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산아래 능선은 거북이와 용이 앞에 놓인 구슬을 가지고 희롱하는 형국이라 해서 ‘구룡’이라 불렀다. 

광양읍 용두마을 용강리 지명의 유래는 마을의 뒷산형이 용이 누워있는 형국이라 해서 와룡이라고 부른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와룡리, 관동리 지역이었으며 행정구역 개편 후인 용강리에 속해 있다.

옥룡면 용곡리 흥룡마을은 옥룡이란 의미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비상하는 용을 지칭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도선국사가 이곳에 옥룡사를 중창하면서 못을 메우며 생긴 황룡과 백룡의 이야기도 전해온다. 

흥룡마을 마을 위 뒷산이 용이 하늘로 오르는 형국이므로 ‘흥룡’이라고 부른다.

진상면의 용계마을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수어천 가맛소에서 용이 나와 ‘용계’라 불렀고, 현재는 수어댐으로 변해 광양제철소의 용수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청룡마을은 고을의 산세가 청룡농주형국(청룡이 구슬을 가지고 희롱하는 모습)이라 ‘청룡’이라 불렀다.

옥곡면 청룡마을 역시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은 지명으로 산등성이 ‘청룡등’이라 부른데 서 유래됐다.

봉강면의 개룡 지명은 옛날 마을 부근의 산골에 개룡사라는 절을 건립하고 마을명 또한 절의 이름을 따서 ‘개룡’이라고 부른다.

다압면 다사마을 ‘용무정’은 다사천, 용수암이라는 계곡천이 있었는데 지리도참설에 의하면 이 고을에서는 용을 훌륭한 사람으로 비유해 선비가 많이 날 것이란 뜻에서 ‘다사마을’이라고 부른다.

중동 용소마을도 유래는 마을 앞에 용이 살았다는 소가 있어 ‘용소’라 불렀고, 성황동의 용장마을은 용장사라는 절 이름을 따서 용장이라고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태인동의 용지마을은 옛날 마을 앞 개천 둠벙에서 용이 머리를 내밀고 나왔다는 전설에서 연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매년 이와 같은 십이지 동물 관련 지명들을 조사, 일상생활과 상징성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국토 지명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발췌- 국토지리정보원, 광양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