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발생하는 두꺼비 로드킬, 보호가 시급하다
매년 발생하는 두꺼비 로드킬, 보호가 시급하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4.0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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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현상, 산란이동 빨라
지역사회, 로드킬 발생 예방 나서
노후 생태통로 등 관리보수 필요

(사)전남녹색연합이 지난 17일 진상면 비평리에 위치한 비평저수지에서 두꺼비 로드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산란지 주변 배수로에 쌓인 퇴적물을 정리하고 산란지에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녹색연합 ‘두꺼비 친구들’ 뿐 아니라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교사와 학생들, 지역주민, 광양시 자원순환과 직원들과 광양제철소 ‘더 푸른 환경 에너지 재능봉사단’ 등이 참여했다.

비평저수지는 해마다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산란하는 서식지로 1978년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수어댐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두꺼비들이 비평저수지와 인근 야산을 안전하게 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수어댐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수몰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두꺼비 서식지에 마을이 들어서고 861번 지방도로가 개발되면서 매년 2~3월에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도로를 건너다가 로드킬(Road kill)을 당하고 있다.

이에 전남녹색연합은 2015년부터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고, 서식지 조사와 로드킬 발생 위치를 조사하며 서식지 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고, 산란 현황과 로드킬 발생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섬진강 인근 지역의 습지 및 저수지 등을 조사해 산란지 훼손 여부 및 두꺼비 산란 현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전남녹색연합 박수완 사무처장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두꺼비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는 1월에 로드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환경개선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이번 활동에 지역주민을 비롯, 광양시, 광양제철소 재능봉사단도 참여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잇는 손길에 마음을 모아주셔서 올해는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산란하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시가 두꺼비의 섬진강 문화적·생태적 관계를 고려해 광양시의 깃대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