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사는 70대 김환갑 씨는 1남 2녀를 두고 있다. 광주 사는 큰딸은 결혼했으나 남편이 3년 전에 사망하여 혼자 2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고, 둘째 딸은 결혼한 지 3년 지나 인천에서 살고 있으며, 막내아들 김창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다. 자녀 3명은 작년에 아버지가 원룸을 6억원에 팔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설날에 아버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고자 각자의 치밀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다가오는 설날이 기다려지는

각자의 이유

 

1. 아버지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김환갑 씨의 최대고민은 결혼해야 하는 아들이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결혼만 한다면 뭐든 도와줄 생각이다. 최근 방송에서 세법이 개정돼서 신혼부부의 경우 3억까지 증여세가 없다…. 이렇게만 들은 내용이 전부이다.….

만약 이번 명절에 아들이 결혼하면 3억원 정도 주겠다고 하면서 결혼을 재촉해 볼 생각이다. 딸들에게는 아직 재산을 나눠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김환갑은 실제로 결혼할 때 3억을 주면, 정말 증여세를 안 내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박 세무사를 찾아 상의했다.

박 세무사 왈 “많은 분이 그렇게 알고 계시더라고요. 한쪽 부모가 3억을 주면 안 되고요, 신랑, 신부로 구분해서 설명해 드리자면 신랑 부모가 1.5억, 신부 부모가 1.5억 이렇게 해야 세금 없이 3억원이 되는 겁니다. 한 분이 3억을 주면 증여세가 2000만원이 나옵니다. 결혼 전 2년, 결혼 후 2년 이내에 주면 되고요, 만약 주고 나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하고 이혼하면 그 사유 발생 시 원래 받았던 세금을 다시 토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2. 막내아들 김창수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시나리오1. 아버지를 설득하기

출퇴근거리가 멀어 직장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려니 집값이 너무 높아 부득이 아버지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하고 아직 집에 인사시킬 단계는 아니고 서울 전셋집이라도 좀 안정적인 곳으로 이사해야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다. 

정 못 믿으신다면, 먼저 1.5억원을 주시고 다음 명절까지 여자친구를 정식으로 데려올 테니 그때 1.5억을 더 주시면 된다고 할 계획이다….

-시나리오2. 할아버지 설득하기

 만약에 아버지가 제 말을 믿지 않고 돈을 주지 않으면 할아버지를 설득할 계획이다. 어차피 결혼 시 증여공제는 직계존속이 증여하는 경우까지 해당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아니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증여해줘도 똑같이 바뀐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큰딸 김수난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분명 아버지가 이번 명절에 아들 김창수의 결혼을 재촉할 것이고 그간 아들한테 재산을 주고 싶어도 세금이 무서워 재산을 못 주셨는데…. 이번 세법이 바뀌어 2년 내에만 결혼하면 재산을 주겠다고 하실 것 같았다.

만약에 아버지가 막내의 결혼 관련하여 재산증여를 말씀하시면 그 찰나에 본인도 재혼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저도 이번 개정세법의 혜택 대상자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이다.

 

4. 둘째 딸 김임신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명절이 가장 기다려지는 자식은 둘째 딸 김임신(인천 거주)이다.

막내아들 김창수의 결혼 관련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수혜자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김임신은 결혼 3년 차로 임신 8개월 차기 때문이다. 이번 세법에 결혼과 더불어 출산하면 증여공제를 추가로 1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생과 큰언니는 아직 결혼 미정이지만 본인은 몇 달 후면 출산이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증여공제 사유에 해당한다. 평소에 정확하신 아버지가 가장 먼저 돈을 입금해주실 대상은 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엄마에게도 출산도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으니 아들한테 재산 준다고 할 때 꼭 출산한 딸도 재산을 줘야 한다고 미리 엄마를 통해서 작업해 놓은 상태라 이번 설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