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TOP스토리] 공부의 적기는 따로 있다
[에듀TOP스토리] 공부의 적기는 따로 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24.02.08 17:18
  • 호수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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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백•광양시학원연합회장•에듀TOP수학학원대표
김경백•광양시학원연합회장•에듀TOP수학학원대표

1월 방학의 시작과 함께 그리고 새해의 다짐으로 나름의 최선을 각오한 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작년 12월에 비해 현재 변화되거나 또는 더 나아가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람의 행동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박사 이민규 아주대 교수에 따르면 이는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성의 법칙’이란 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을 하려는 상태를 유지하며 정지하고 있던 물체는 계속 정지하려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이민규 교수는 이를 인간의 심리 상태에 적용하여 인간의 생활습관의 변화 역시도 ‘관성의 법칙’과 같이 한 번에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년 11월 무렵 순천에서 만난 이민규 교수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첫째, 인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강한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변화에 따르는 즉각적 보상이나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충분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셋째는 변화와 혁신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렛대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 세 가지가 우리 각자가 계획한 1월의 포부들이 그럴싸한 목표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심리적 이유였으며, 따라서 그 이유를 알았으니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약 20명의 학생들을 모아 별도의 특강 시간을 마련하여 공부 습관을 위한 개별 관리를 하고 있다. 이들 중 과반수 이상이 실천력이 매우 약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나머지의 3분의 1정도는 능동적으로는 학습을 하되 매우 힘들어 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중도에 포기를 하였다.

나는 이들의 학습 습관을 도우며 위에서 언급한 ‘관성의 법칙’이 학습에도 관련이 있음을 다시 한번 경험하였고, 새해에 세우는 당찬 포부만으로는 평소의 습관을 쉽사리 바꾸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하였다. 그리고 특히 학습 습관의 변화를 위해서는 동기부여를 위한 ‘목표’와 올바른 ‘실천 계획’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적절한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방학 시기에 학생들의 심리가 어떨지를 생각해 본다면 평소보다 많은 학습을, 그것도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학교를 가지 않는 오전의 하루 1시간 학습은 당연히 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학습자의 심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방학 보다도 바쁘게 생활하는 3월이 학습 습관을 잡기에 더 적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학업을 잠시 쉰다는 방학이라는 의미를 신념처럼 지키고 있는 학생들이라는 것을 간과한 나의 패착이었다.

만약 자신이 뚜렷한 목표와 잘 짜여진 계획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시가가 적당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물리적 심리적 환경을 둘러보면서 계획 실천에 방해가 되고 있는 요소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계획과 실천은 이렇듯 꾸준히 수정을 반복하며 목표를 향해 도전해 나가는 것이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니 실천 계획의 수정을 거듭 반복하며 실행력을 높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