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향엽 VS 서동용, 누가 웃게 될까?
권향엽 VS 서동용, 누가 웃게 될까?
  • 김호 기자
  • 승인 2024.03.09 15:38
  • 호수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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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100% 국민 경선
여성가점 vs 현역프리미엄 ‘이점’
15일~16일 국민경선, 17일 발표
광양 정치사, 두 번 없을 대혼란

3월 첫날부터 불어닥친 총선 광풍은 광양 정치사에 두 번 없을 대혼란의 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예상치 못했던 전략공천과 공천자의 철회 및 경선 요청, 사천 논란으로 인한 전국적 이슈 등은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도 전에 달아 오를대로 오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했다.

이날 공천위의 발표전까지 지역사회에서는 경선 구도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예측이 난무했지만 ‘권향엽 단수공천’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파격적인 공천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서동용 의원은 중앙당 공천위의 ‘권향엽 단수공천’에 불복하며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여성전략특구 지정 등 중앙당 시스템 공천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 지도부의 재심을 공식 요청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4일, 소위 ‘이재명 팬카페-재명이네마을發’ 사천 논란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제기되며,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전국적인 이슈 지역으로 떠올랐다.

사천 논란은 권향엽 예비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대통령후보 직속기구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김혜경 여사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하며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5일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경선 과정의 백미였다.

단수공천을 받은 권향엽 예비후보가 이날 오후 2시 ‘사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긴급기자회견 자리에서 전략공천 철회 및 경선을 중앙당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권 예비후보는 “모든 의혹, 가짜뉴스를 종식하기 위해 경선으로 당당히 지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당당히 겸손으로 이기고 진정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권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철회 및 경선 요구’ 발언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중앙당으로 긴급히 전달된 것으로 보였다.

비슷한 시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이재명 대표에게 한 기자가 권 예비후보의 전략공천 철회 및 경선 요구에 대해 질문하자 “잠시 후 5시에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권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요구한 ‘전략공천 철회 및 경선’이 받아들여졌고, 서동용 현역 국회의원과 100%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는 속보가 전국으로 타전됐다. 

이 같은 소식에 서동용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처럼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으로 우리 지역 공천 파동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였지만 이튿날인 6일 ‘사천 논란’ 불씨가 재점화 됐다.

이번에는 권 예비후보의 개인 SNS에 저장돼 있던 ‘2021년 12월 10일 당시 김혜경 여사와 동행’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권 예비후보가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는 비서가 맞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당은 “권 예비후보가 직접 기획한 행사였고 이를 컨트롤하기 위해 참석한 것 뿐”이라고 맞섰다.

권 예비후보는 “김혜경 여사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당직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하기 위해 참석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뉴스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잘못된 기사는 수정이나 즉각 삭제 조치해 달라. 계속 방치할 경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4월 10일 총선 투표를 앞두고 이제 남은 것은 민주당의 최종 후보 경선이다. 오는 15일과 16일, 서동용 국회의원과 권향엽 예비후보를 두고 국민경선 100%로 치러질 경선 결과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장착한 서동용 의원과 ‘여성 가점 25%’를 장착한 권향엽 예비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로 결정돼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게 될지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