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광양보건대 발전기금 모금 나선다
광양시의회, 광양보건대 발전기금 모금 나선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4.05.27 08:30
  • 호수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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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기회 될 30억원 모금 사활 걸겠다는 의지
시 비롯 지역사회 동참 ‘호소’…적극 모금 홍보
서 의장 “이번 기회 놓치면 사실상 폐교 수순”
△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 광양보건대학교 전경.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대학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회생 방안으로 떠오른 ‘2024년 대학발전기금 30억원 모금’을 위해 광양시를 비롯한 광양시의회, 지역 기업, 시민사회 등 지역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학발전기금 30억원은 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자발적 구조개선 이행 승인제도’, 즉 광양보건대가 재단에 제출한 ‘사립대학 자발적 구조개선 이행계획서’의 핵심 내용(광양신문 5월 20일자, 지령 1057호 1면 ‘광양보건대, 마지막 회생 기회 얻었다’)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광양보건대가 이 계획서를 이행할 경우, 즉 대학발전기금 30억원을 모금할 경우 내년 2025학년도에 한시적으로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 제한을 유예해 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광양보건대와 물밑에서 소통해오던 광양시의회가 ‘범시민운동 추진’ 등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지역의 유일한 대학인 만큼 ‘재정건전대학’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정상화시킨다면 경기침체를 극복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지방소멸을 대비할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는 29일로 국회의원 임기를 마무리하는 서동용 국회의원도 임기가 끝나더라도 보건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계속 활동을 이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보건대 측도 이번 ‘사립대학 자발적 구조개선 이행계획서’에 따라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반드시 이행해 현재도 진행 중인 △부당이익금 반환소송 △손해배상 소송 △법인 파산신청 재판 등 법정 싸움에 힘을 싣겠다는 복안이다.

△ 광양시의회 전경.
△ 광양시의회 전경.

서영배 시의장은 “대학발전기금 모금은 광양보건대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대로 모금이 실패해 내년도 국가장학금 지급 및 등록금 대출의 길이 막히게 되면 광양보건대는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서영배 의장은 연내 30억원의 대학발전기금 모금이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광양시 등이 힘을 보태주면 어려운 목표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 의장은 “이르면 5월말부터 광양시의회와 광양보건대를 중심으로 발전기금 모금을 위한‘범시민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고, 특히 광양시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 28일 폐교돼 역사속으로 사라진 광양지역 유일한 4년제 대학이었던 한려대학교는 수년간 경영부실대학의 오명을 쓴 채 대학정상화 노력을 펼쳤지만 법원의 ‘학교법인 파산 선고’를 이겨내지 못했다. 앞서 2019년 6월 한려대학교 해직 교수가 채권자로서 체불임금을 돌려받기 위해 학교법인 서호학원을 상대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접수했다.

당시 한려대는 승소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지만 법원은 2년 뒤인 2021년 10월, 파산 결정과 함께 법인 해산을 선고했다. 

그로부터 4개월 후 한려대는 폐교됐고, 지역사회의 무관심 속에 폐교된 지 불과 3주만에 광주지역 한 건설사에 대학 부지와 건물이 매각됐다.